나의 시 226 그리운 시간
나의 무비즘 (176), 실존주의 모더니즘 (104)
2022-12-09
박석준 /
<제목 변경>_시집
그리운 시간
사십오 살 때 재성이와 목포에서 술 마시다가
덧없이 쉰 살이 찾아올 것 같아서
여름밤 열두 시 빗속에 택시 타고
광주로 돌아갔었는데.
금년 봄 아침에 벗 해영이가
먼 곳 화순에서 찾아왔어.
집 옆 산책로 가에 핀 하얀 벚꽃
곁을 함께 걸었지.
갑자기 손을 잡고는 돌아가자 했어.
한방의원으로 데려가
내 한약 한 제를 지어줬어.
사람이 살아가는 덴 꽃의 자극보다
중요한 것이 있어서일 텐데.
아픈 몸이 금년엔 음악 감상까지 했지.
트럭 옆 늦가을 노란 은행잎 무성한 저녁에
음악 카페로 여수에서 찾아온 무성이랑 함께.
닷새 전엔 비행기 나는 겨울 은행 경찰서 앞 거리에서
오토바이 폭주족처럼 난폭하게
시국이 소리 내고 가난하여 돈이 없어서
노점 할머니 아침 배추를 눈길만 주고
스쳐 집으로 돌아갔어. 그러곤 그날 낮에
두 살 어린 재성이가
진도에서 김장한 김치 들고 찾아온 것이!
즐거우나, <술과 밤>이 흐르고
이순 넘고 병든 것은 하늘의 뜻이어서
결혼 안 하고 늙는 것 따라 시름 오는 걸 슬퍼하네.
친구들 옛 가족들 그리워함 그침이 없고
못 쓰는 시에 오늘 새벽도 시달렸네.
세상에서 살아간 아름다운 시간을 또 생각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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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3.02. 10:05 박석준 시집_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이니_내지(0302).pdf (‘그리운 시간’/열두 시/지어줬어) (편집자가 제목 변경, 띄어쓰기 교정)
= 시집_『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이니』(2023.03.20. 푸른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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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원고> 2023-02-15
시 (그리운 시간)
사십오 살 때 재성이와 목포에서 술 마시다가
덧없이 쉰 살이 찾아올 것 같아서
여름밤 열두시 빗속에 택시 타고
광주로 돌아갔었는데.
금년 봄 아침에 벗 해영이가
먼 곳 화순에서 찾아왔어.
집 옆 산책로 가에 핀 하얀 벚꽃
곁을 함께 걸었지.
갑자기 손을 잡고는 돌아가자 했어.
한방의원으로 데려가
내 한약 한 제를 지어 줬어.
사람이 살아가는 덴 꽃의 자극보다
중요한 것이 있어서일 텐데.
아픈 몸이 금년엔 음악 감상까지 했지.
트럭 옆 늦가을 노란 은행잎 무성한 저녁에
음악 카페로 여수에서 찾아온 무성이랑 함께.
닷새 전엔 비행기 나는 겨울 은행 경찰서 앞 거리에서
오토바이 폭주족처럼 난폭하게
시국이 소리 내고 가난하여 돈이 없어서
노점 할머니 아침 배추를 눈길만 주고
스쳐 집으로 돌아갔어. 그러곤 그날 낮에
두 살 어린 재성이가
진도에서 김장한 김치 들고 찾아온 것이!
즐거우나, <술과 밤>이 흐르고
이순 넘고 병든 것은 하늘의 뜻이어서
결혼 안 하고 늙는 것 따라 시름 오는 걸 슬퍼하네.
친구들 옛 가족들 그리워함 그침이 없고
못 쓰는 시에 오늘 새벽도 시달렸네.
세상에서 살아간 아름다운 시간을 또 생각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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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09 ∼ 2023-01-09 (열두시/지어 줬어) (초고)
= 2023-01-09 오후 01:29.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이니-박석준-2023-91-09-교-분석.hwp (초고 원본)
+ 2023-02-15 오전 08:58. 교정-4-2023-02-15.hwp (+ 못 쓰는 시에 오늘 새벽도 시달렸네.) <원작 원고>
→ 2023.03.02. 10:05 박석준 시집_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이니_내지(0302).pdf (‘그리운 시간’/열두 시/지어줬어) (편집자가 제목 변경, 띄어쓰기 교정)
= 시집_『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이니』(2023.03.20. 푸른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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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상황
2022-12-09 현재, 광주시 푸른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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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객관적 해석
「그리운 시간」은 덧없는 인생(하늘의 뜻, 늙고 병듦)을 거부하고 싶었으나, 결혼 안 하고 가난하고, 늙고 병들고 만 사람이 친구와 옛 가족을 그리워함과 시를 쓰지 못하는 괴로움과 인생무상을 무비즘 기법을 사용하여 시 형식으로 형상화한 글이다. 그런데 시집(『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이니』)의 마지막에 놓인 이 글은 “사람이 살아가는 덴 꽃의 자극보다/중요한 것이 있어서일 텐데.”라는 표현으로 “꽃나무가 주는 자극보다는 나는/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에 더 짙은 마음을 쏟겠다.”고 시작한 시집의 첫 글 「서시 (시인의 말)」과 연결된다. ― 이것은 이 시집의 끝이 처음으로 연결됨으로써 시간을 돌아보게 하려는 시인의 의도라고 짐작된다.
“세상에서 살아간 아름다운 시간을 또 생각하네.”에 시인의 실존주의가 반영된 이 글에서 몇 가지 기법을 보게 된다.
* 시간의 흐름에 따라(가다 - 오다) 6단 구성 및 오다/가다 동적 심상
(돌아갔었는데 – 찾아왔어 - 돌아가자 했어 – 찾아온 - 돌아갔어 – 찾아온) → 오는 - 살아간
* (주다, 만나다) 오다/가다 동적 심상
* 의인법과 시각적, 청각적, 동적 이미지 (무비즘)
오토바이 폭주족처럼 난폭하게/시국이 소리 내고
* 시간 심상 :
봄, 여름, 늦가을, 겨울/
새벽, 아침, 낮, 저녁, 밤
* 색깔 심상 : 하얀/노란 (색깔)
* 차의 심상: 트럭, 오토바이, 택시
* 물의 심상: 술, 비
* 벚꽃 → 꽃의 자극(자연의 아름다움이 주는 자극)
* 시간의 흐름과 언어의 변주 :
늦가을 노란 은행잎 → 겨울 은행 /음악 카페 : 성숙한 풍성한 마음
은행잎 무성한 → 찾아온 무성이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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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작 노트
「그리운 시간」은 2022년 봄과 가을에 나(박석준)에게 다가온 일과, 2022-12-09일 현재(광주시 푸른마을을 걷다가 돌아온 날)의 나에게 일어난 일과 생각을 시 형식으로 적은 실화이다. 이글은 나의 삶의 한 시절의 끝 분을 표현한 글이다. 묘사한 장소는 모두 실재 장소이고 인명은 모두 실명이다. 이 글은 원제목이 「시(그리운 시간)」이다. 그런데 편집자가 오인하여 제목을 변경했고 이 변경된 제목이 시집에 인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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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 2023-01-09 (없고 세상에서)
시 (그리운 시간)
사십오 살 때 재성이와 목포에서 술 마시다가
덧없이 쉰 살이 찾아올 것 같아서
여름밤 열두시 빗속에 택시 타고
광주로 돌아갔었는데.
금년 봄 아침에 벗 해영이가
먼 곳 화순에서 찾아왔어.
집 옆 산책로 가에 핀 하얀 벚꽃
곁을 함께 걸었지.
갑자기 손을 잡고는 돌아가자 했어.
한방의원으로 데려가
내 한약 한 제를 지어 줬어.
사람이 살아가는 덴 꽃의 자극보다
중요한 것이 있어서일 텐데.
아픈 몸이 금년엔 음악 감상까지 했지.
트럭 옆 늦가을 노란 은행잎 무성한 저녁에
음악 카페로 여수에서 찾아온 무성이랑 함께.
닷새 전엔 비행기 나는 겨울 은행 경찰서 앞 거리에서
오토바이 폭주족처럼 난폭하게
시국이 소리 내고 가난하여 돈이 없어서
노점 할머니 아침 배추를 눈길만 주고
스쳐 집으로 돌아갔어. 그러곤 그날 낮에
두 살 어린 재성이가
진도에서 김장한 김치 들고 찾아온 것이!
즐거우나, <술과 밤>이 흐르고
이순 넘고 병든 것은 하늘의 뜻이어서
결혼 안 하고 늙는 것 따라 시름 오는 걸 슬퍼하네.
친구들 옛 가족들 그리워함 그침이 없고
세상에서 살아간 아름다운 시간을 또 생각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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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09. 3:41. ∼ 2023-01-09 오후 1:05 (초고)
= 2023-01-09 오후 01:29.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이니-박석준-2023-91-09-교-분석.hwp (열두시/지어 줬어/없고 세상에서) (초고 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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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 2022-12-09 ∼ 2022-12-11
시(그리운 시간)
사십오 살 때 재성이와 목포에서 술 마시다가
덧없이 쉰 살이 찾아올 것 같아서
여름밤 열두시 빗속에 택시 타고
광주로 돌아갔었는데.
금년 봄 아침에 벗 해영이가
먼 곳 화순에서 찾아왔어.
집 옆 산책로 가에 핀 하얀 벚꽃
곁을 함께 걸었지.
갑자기 손을 잡고는 돌아가자 했어.
한방의원으로 데려가
내 한약 한 제를 지어 줬어.
사람이 살아가는 덴 꽃의 자극보다
중요한 것이 있어서일 텐데.
아픈 몸이 금년엔 음악 감상까지 했지.
트럭 옆 늦가을 노란 은행잎 무성한 저녁에
여수에서 음악 카페로 찾아온 무성이랑 함께.
닷새 전엔 비행기 나는 겨울 은행 경찰서 앞 거리에서
오토바이 폭주족처럼 난폭하게
시국이 소리 내고 가난하여 돈이 없어서
노점 할머니 아침 배추를 눈길만 주고
스쳐 집으로 돌아갔어. 그러곤 그날 낮에
두 살 어린 재성이가
진도에서 김장한 김치 들고 찾아온 것이!
즐거우나, <술과 밤>이 흐르고
이순 넘고 병든 것은 하늘의 뜻이어서
결혼 안 하고 늙는 것 따라 시름 오는 걸 슬퍼하네.
친구들 옛 가족들 그리워함 그침이 없고
못 쓰는 시에 오늘 새벽도 시달리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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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09 ∼ 2022-12-11 작(메모)
= 2022년 12월 14일 페이스북 게시글
= 2022-12-30 오후 07:54 파. 박석준 4시집-페이스북.hwp (메모 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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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무성, 해영, 나, 재성, 상헌 (왼쪽부터). 광주 산수책방. 20220506_213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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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푸른마을 초등학교 건너편. 20210203_17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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