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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시

나의 무비즘 (134), 실존주의 모더니즘 (81) 축제 ― 전통시장에서 / 박석준

나의 164 축제 전통시장에서

나의 무비즘 (134), 실존주의 모더니즘 (81)

2016-03-26

박석준 /

<원작> 2017-01-27 (‘계범은 가명임)

축제

전통시장에서

 

 

  불들이 켜진 대인예술야시장

  낮엔 없었던 길,

  사람들 북적거리는 길이 만들어졌군.

  빵 굽는 냄새 나고

  가판대마다 상품들을 내놓아, 더디게 걷는데

  뭔 소리지?

 

  꽹과리 징 북 장구

  소리들이 음악이 되어 귀와 눈을 자극한다.

  엉덩이 뾰족뾰족 흔드는 사람들

  각설이춤인가? 육자배기인가?

  보고 갈까

  마음을 움직이네.

 

  사람들이 줄 서 움직이는 게 뭣 때문이지?

  사고 있군. 시장통 빵 굽는 노점에서

  사랑스러운 빵을.

  가난하여 고등학교 진학 못한 계범이가

  배추 팔던 곳이 근처인데.

  시장까지 찾아와서 기다렸다 사가

  사랑스러운 빵……

 

  먹고 싶으니 사오라 한 빵이

  목에 걸려 아버지가 죽어버리고

  가만가만 봄비가 내리던 84

  묻고 떠나는 묘지에서 알았지.

  계범이가 건너편 묘원에 4년 전에 묻혔다는 .

 

  빵! …… 미안하다! 제과점 밖에 서 있는 아이

  문득 겹쳐지네.

  제과점 속 고교생이 빵 먹는 장면과

  빵은 전학가는 그 애만 사주세요, 라는 87년 끝 무렵 말도 떠오르고.

  6월 항쟁 때도 만난,

  목포 시장통에서 어머니가 노점상 한다는 그 아이.

  밴드의 굉음에 정신을 차리고 얼굴을 돌린다.

 

  시장통 길가에서 시 낭송을 감상하고

  꿈틀거리는 감흥에 젖어 길을 걷는데

  후드득 쫙쫙

  소리가 나네. 쏟아지는 봄밤 소나기

  축복의 술 한 잔 생각나게.

  비 피해 곧장 전통시장 술집 속으로 몸을 넣는다.

.

2017-01-27 18:36 2017.01.27. 20:33.. 시원고2-박석준-문학들.hwp (사가/사오/어버리고) <원작 원본>

* <원작>계범은 실명이 아님/<교정작>계범은 실명임.

=→ 『문학들(2017.02.28.) (원작 교정: 사 가/사 오/어 버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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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상황

    2016-03-26(, 대인예술야시장 현재, 13)

      1984.4.23.(아버지 사망, , 4)

      1987.6.(6월항쟁), 1987.12.(‘그 애’, , 5)

    2016-03-26.(, 야시장, 봄비, 현재, 6).

    * 대인예술야시장 별장 봄의 문장’, 시낭송 : 박석준 2016.03.26.(). 오후 7

    * 대인예술시장 3월 야시장 봄의 문장열어

      26일에는 김미승 시인의 이 빛깔들은 어디에서 왔나!’ 주제 강연에 이어 박석준·조혁준 시인의 낭송이 펼쳐진다. 이와 함께 시장 곳곳에는 한국 현대시인 50명의 대표적인 시들이 내걸린다. -- 20160310

http://kwangju.co.kr/read.php3?aid=1457535600572198007

    * 대인예술야시장 토요상설 개장 순항

      26일에는 김미승 시인의 이 빛깔들은 어디에서 왔나!’라는 주제 강연과 박석준·조혁준 시인의 낭송이 진행된다. - 2016.03.09 17:24

http://www.gjreport.co.kr/bbs/board.php?bo_table=news&wr_id=34531&device=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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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과 표현법

  이 글엔 예술야시장 축제 때 소리(‘, , 장구, 꽹과리로 구성하는 사물놀이 악기 소리, 밴드의 굉음, 빗소리), , 봄비로 일으킨 감흥과 감정(사랑, 미안함), 떠오른 (가난, 운동) 시공간을 이동하며 흘러간다. 화자가 의식의 흐름을 통해 연상과 회상으로 쉽게 전환하는 방식으로 시공간이 흘러간다. 소리(계범아버지()그 아이: 가난)굉음소리, 봄밤 소나기)

  이 글은 무비즘 기법이 사용된 글이다. 이미지들(청각 이미지 악기 소리, 낭송, 굉음, 후드득 쫙쫙’, 후각 이미지 빵 굽는 냄새’, 시각 이미지 불들이 켜진, 엉덩이 뾰족뾰족 흔드는, 줄 서, )이 시간과 공간을 따라 나타나 현장감과 생동감을 형성해 낸다. 그리고 이 여러 이미지가 모여 이 봄날과 봄밤의 정경이 유리창에 흘러내리는 깨끗한 빗방울을 보고 있는 듯한 촉촉한기분을 들게 한다. 또한 이러한 이미지들은 가난하지만 정이 있는 사람의 삶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그리고 이 글의 제목이 왜 축제인가를 새삼 생각하게 한다.

  *

  「축제20163월에 내가 시낭송하러 가는 길에서 본 대인예술야시장의 축제 장면과, 소리들과 춤, , 시낭송하고 돌아오는 길에서 본 봄비가 표현되었다. (박석준)의 가족, 5.18 민주화운동에 참가한 친구 계범, 시장통에서 어머니가 노점상 한다는 6월항쟁에 참가한 제자의 삶의 몇 장면을 시 형식으로 표현한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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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작> 2023-01-08 (‘계범은 실명임)

축제

대인예술야시장에서

 

 

  불들이 켜진 대인예술야시장

  낮엔 없었던 길,

  사람들 북적거리는 길이 만들어졌군.

  빵 굽는 냄새 나고

  가판대마다 상품들을 내놓아, 더디게 걷는데

  뭔 소리지?

 

  꽹과리 징 북 장구

  소리들이 음악이 되어 귀와 눈을 자극한다.

  엉덩이 뾰족뾰족 흔드는 사람들

  각설이 춤인가? 육자배기인가?

  보고 갈까

  마음을 움직이네.

 

  사람들이 줄 서 움직이는 게 뭣 때문이지?

  사고 있군. 시장통 빵 굽는 노점에서

  사랑스러운 빵을.

  가난하여 고등학교 졸업 못 한 계범*이가

  배추 팔던 곳이 근처인데.

  시장까지 찾아와서 기다렸다 사가

  사랑스러운 빵……

 

  먹고 싶으니 사오라 한 빵이

  목에 걸려 관에서 아버지가 죽어버리고

  가만가만 봄비가 내리던 84

  묻고 떠나는 묘지에서 알았지.

  자유와 정의를 지향한 두 아들*

  남민전 사건으로 갇힘과, 가난이

  아버지에게 슬픔을 일으켰다는 .

 

  빵! …… 미안하다! 제과점 밖에 서 있는 그 애

  문득 겹쳐지네.

  제과점 속 고교생이 빵 먹는 장면과

  빵은 전학 가는 걔만 사주세요, 라는 87년 끝 무렵 말도 떠오르고.

  6월항쟁* 때도 만난,

  목포 시장통에서 어머니가 노점상 한다는 그 애.

  밴드의 굉음에 정신을 차리고 얼굴을 돌린다.

 

  시장통 길가에서 시 낭송을 감상하고

  꿈틀거리는 감흥에 젖어 길을 걷는데

  후드득 쫙쫙

  소리가 나네. 쏟아지는 봄밤 소나기

  축복의 술 한 잔 생각나게.

  비 피해 곧장 전통시장 술집 속으로 몸을 넣는다.

 

 

  * 장계범 : 19805.18 민주화운동에 참가한 친구.

  * 두 아들 : 남민전 사건으로 197911월에 수감된 박석률(무기형), 박석삼(15년 형).

  * ‘그 애’: 제자인 박재원(19712002) 열사. 학생운동가. 학생운동을 하던 중에 입대하여 고문당함. 그 후유증으로 사망함.

  * 6월항쟁(6월 민주 항쟁) : 1987.6.10 1987.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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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7 <원작> 2022.09.02. 23:35.. 시간의 색깔은-61.hwp (그 애) 2023-01-08 오후 11:26

= 2023-01-09 오후 1:29.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이니-박석준-2023-91-09--분석).hwp (사가/사오) <개작 원본>

=2023.02.14. 11:30. 박석준 시집_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이니_내지(0214).pdf (사 가/사 오) <개작 교정>

= 시집_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이니(2023.03.20. 푸른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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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 2017-01-27

축제

전통시장에서

 

 

  불들이 켜진 대인예술야시장

  낮엔 없었던 길,

  사람들 북적거리는 길이 만들어졌군.

  빵 굽는 냄새 나고

  가판대마다 상품들을 내놓아, 더디게 걷는데

  뭔 소리지?

 

  꽹과리 징 북 장구

  소리들이 음악이 되어 귀와 눈을 자극한다.

  엉덩이 뾰족뾰족 흔드는 사람들

  각설이춤인가? 육자배기인가?

  보고 갈까

  마음을 움직이네.

 

  사람들이 줄 서 움직이는 게 뭣 때문이지?

  사고 있군. 시장통 빵 굽는 노점에서

  사랑스러운 빵을.

  가난하여 고등학교 진학 못한 계범이가

  배추 팔던 곳이 근처인데.

  시장까지 찾아와서 기다렸다 사가

  사랑스러운 빵……

 

  먹고 싶으니 사오라 한 빵이

  목에 걸려 아버지가 죽어버리고

  가만가만 봄비가 내리던 84

  묻고 떠나는 묘지에서 알았지.

  계범이가 건너편 묘원에 4년 전에 묻혔다는 걸.

 

  빵! …… 미안하다! 제과점 밖에 서 있는 아이

  문득 겹쳐지네.

  제과점 속 고교생이 빵 먹는 장면을 수반하고.

  전학가는 그 애만 사주세요.

  부탁했지, 87년 끝 무렵. 6월 항쟁 때도 만난,

  목포 시장통에서 어머니가 노점상 한다는 아.

  밴드의 굉음에 정신을 차리고 얼굴을 돌린다.

 

  시장통 길가에서 시 낭송을 감상하고

  꿈틀거리는 감흥에 젖어 길을 걷는데

  후드득 쫙쫙

  소리가 나네. 쏟아지는 봄밤 소나기

  축복의 술 한 잔 생각나게.

  비 피해 곧장 전통시장 술집 속으로 몸을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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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겨울 ) 2017.01.27. 18:36.내메. 탈출 혹은 지나침-4.hwp (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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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016-03-08 대인예술야시장 별장

  2016-03-08 대인예술야시장 별장 CF1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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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인시장 사물놀이

  사물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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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인시장 술집

  대인시장 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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