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155 가난한 비정규직노동자의 연말
나의 실존주의 리얼리즘 (12), 의식의 흐름 (23), 앙가주망 (76)
2014-12-17
박석준 /
가난한 비정규직노동자의 연말
9월에 구직하여 월 백육십만 원
4개월째 흘러가 어느덧 연말이다.
눈이 휘말리는데 돈이 없다.
몸도 말이 아니다.
178센티 55킬로 때 어렵사리 구직하여
직장을 잃은 지 2주 만에 50킬로도 안 되게.
‘돈이 없음’이 의식되면 살아가는 걸 생각하게 된다.
내년 3월에는 또 어디로 흘러들어야 하나.
돈이 없음은 멈칫거리게 하고 사람을 쫓기는 사람 되게 한다.
돈 없다, 돈이 없어서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문화생활을
다시 중단해야 할 것 같다.
아들은 다음 달에 군대 간다지만
밤이면 돈을 쏟아내는 도시의, 상가의 문화의 불빛들
속으론 못 가나, 집에서 대화라도 해야 할 것이다.
살아가야 하므로
욕망들을 하나씩 버려야 한다.
만족스럽고 가치 있고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생각도 하고 생활을 축소시키고 다람쥐가 되게 하는 돈 없음
겨울, 생계를 유지하러 구직하러 가는 길, 쌓인 눈길을
걷다가 발이 얼고 시리다.
산다는 것은 음식을 먹고 설거지하는 하루
산다는 것은 물 먹고 하수구로 빠져가는 말
산다는 것은 집에서 나와 돈을 구해 집으로 돌아가려는 것
만족스럽게 산다는 건 만족스럽게 집으로 돌아가려는 것
밥 안 먹고 살 수만 있다면
돈 없음의 구속이 줄어들 테지.
돈이 삶을 만드는 세상
돈이 날아다니는 것이 보인다고?
50 중반길에 들어설 나
3월엔 돈 벌 수 있는 곳을 구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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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17 ∼ 2016.11.16. 09:11. 거짓시, 쇼윈도 세상에서 박석준 본문.pdf <원작 원본>
= 시집_『거짓 시, 쇼윈도 세상에서』(2016.12.02. 문학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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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상황
2014-12-17. 광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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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객관적 해석
「가난한 비정규직 노동자의 연말」 Realism적인 제재로 쓴 송년시, 貧者(빈자)에 대한 깊은 憐憫(연민) 자신까지 거기 포함시켜 아픔을 나누고 있어, 이 시(초고)의 매력은 공감도가 높으오. 조감도(鳥瞰圖)를 일부러 오감도(烏瞰圖)라 써놓고 漢字(한자) 실력을 실험하는 것 같은 야릇한 태도 그것에 超現實(초현실 Sur-realism) 天才(천재)의 소산인 양 떠들어대는 그 행위 속엔 貧者(빈자)에 대한 연민도 오만한 자에 대한 풍자도 쉽지는 않소. 시는 감동이고 그 감동은 서로의 인간끼리 나누는 연민에서 온다고 생각되오. ‘9월에 구직하여 월 백육십만원 / 4개월째 흘러가 어느덧 연말이다’ 여기서 1,600,000 액수가 구체적 연민을 일으키오. 자본주의 나라에서 사는 사람들, 그들의 수입에 따라서 애국심이 달라지오. 월 소득 1000만원을 넘는 사람은 3%도 안 되는 통진당이 혁명할까 봐 걱정들 하겠지만 월 2백만 원도 못 받는 사람이 백마고지에 가서 인민군을 죽이려 하겠소.(?) 자본주의는 모든 게 현금으로 측정한다 여기오. ‘겨울, 생계를 유지하려 가는 길, 쌓인 눈길을/걷다가 발이 얼고 시리다’ 시골학생에게 강의하러 가는 길 애국하고 무슨 관계가 있을까? 교육적 사명감 뭐 그런 이념적인 장식도 필요하지만. 빠듯한 서민경제, 애국심으로 환산하면 얼마쯤 될까. 50 중반의 직장인. 직계 부양가족은 없지만 가난한 이웃들 형제들 그런 걱정거리가 시의 주제를 이루고 있소.
― 2014. 12. 24. 문병란
= 2015.08.14. 23:51. 카페 가난한 비_2014-12-24 (해석)
― https://cafe.daum.net/poorrain/FB7E/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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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 2014-12-17
가난한 비정규직노동자의 연말
9월에 구직하여 월 백육십만원
4개월째 흘러가 어느덧 연말이다.
눈이 휘말리는데 돈이 없다.
‘돈이 없음’이 의식되면 살아가는 걸 생각하게 된다.
내년 3월에는 또 어디로 흘러들어야 하나.
돈이 없음은 멈칫거리게 하고 나를 쫓기는 사람으로 만든다.
돈 없다, 돈이 없어서 내가
좋아하는 것들, 문화생활을
다시 중단해야 할 것 같다.
밤이면 돈을 쏟아내는 시가, 상가의 문화의 불빛들
하지만 돈이 없음이 지속되는 현재
살아가야 하므로
욕망들을 하나씩 버린다.
만족스럽고 가치 있고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생각도 하고 생활을 축소시키고 다람쥐가 되게 하는 돈 없음
겨울, 생계를 유지하러 가는 길, 쌓인 눈길을
걷다가 발이 얼고 시리다.
산다는 것은 음식을 먹고 설거지하는 하루
산다는 것은 물 먹고 하수구로 빠져가는 말
산다는 것은 집에서 나와 집으로 돌아가려는 것
만족스럽게 산다는 건 만족스럽게 집으로 돌아가려는 것
밥 안 먹고 살 수만 있다면
돈 없음의 구속이 줄어들 테지.
돈이 돈을 만드는 세상
돈이 날아다니는 것이 보인다고?
50 중반길에 들어선 나
3월엔 돈 벌 수 있는 곳을 구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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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18. 20:06. 카페 가난한 비_문병란 시인(선생님)께 (초고)
― https://cafe.daum.net/poorrain/FB7E/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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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 2014-12-17
가난한 비정규직노동자의 연말
9월에 구직하여 월 백육십만원
4개월째 흘러가 어느덧 연말이다.
눈이 휘말리는데 돈이 없다.
‘돈이 없음’이 의식되면 살아가는 걸 생각하게 된다.
내년 3월에는 또 어디로 흘러들어야 하나.
돈이 없음은 멈칫거리게 하고 나를 쫓기는 사람으로 만든다.
돈 없다, 돈이 없어서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다시 일단 중단해야 할 것 같다.
밤이면 돈을 쏟아내는 시가, 상가의 문화의 불빛
하지만 돈이 없음이 지속되는 현재
살아가야 하므로
욕망들을 하나씩 버린다.
만족스럽고 가치 있고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생각도 하고 생활을 축소시키고 다람쥐가 되게 하는 돈 없음
겨울, 생계를 유지하러 가는 길, 쌓인 눈길을
걷다가 발이 얼고 시리다.
산다는 것은 음식을 먹고 설거지하는 하루
산다는 것은 물 먹고 하수구로 빠져가는 말
산다는 것은 집에서 나와 집으로 돌아가려는 것
만족스럽게 산다는 건 만졳스럽게 집으로 돌아가려는 것
밥 안 먹고 살 수만 있다면
돈 없음의 구속이 줄어들 테지.
돈이 돈을 만드는 세상
돈이 날아다니는 것이 보인다고?
50 중반길에 들어선 나
3월엔 어디로 가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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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2.17. 10:53. 카페 가난한 비_1 (메모)
― https://cafe.daum.net/poorrain/Ewta/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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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014-09-19_15:11 영광읍 영광공고와 주변 풍경. IMG_2014-09-19_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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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1-11-00:11_비정규직 노동자들 칼바람 속 노숙 집회
11월 10일 저녁 7시 20분부터 비정규직 노동단체 ‘비정규직 이제그만 공동투쟁’(공동투쟁)은 서울 종로구 디엘이앤씨(DL E&C) 본사 앞에서 전태일 열사 53주기 전국노동자대회를 하루 앞두고 전야제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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