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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시

나의 의식의 흐름 (11), 실존주의 모더니즘 (42) 그리움과 사람에 대한 앎 / 박석준

나의 88 그리움과 사람에 대한 앎

나의 의식의 흐름 (11), 실존주의 모더니즘 (42)

2006-06-18

박석준 /

그리움과 사람에 대한 앎

 

 

  한 시절, 가까이 하고 싶었던 한 사람이었는데

 

  어느 날 말하고 싶은 욕망이 사라지면서 나는 그저 가끔 그 사람을 생각한다.

 

  사람을 생각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그 사람에게 말을 하지 못하는 것은 더욱 어쩔 수 없는 모순.

 

  그리하여 나는 그를 알지 못한다,

  고 말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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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18 2013-01-06 오전 6:01. 박석준-시집 최종본 201315-2(내가 모퉁이로 사라졌다가).hwp <원작>

= 시집_카페, 가난한 비(2013.02.12. 푸른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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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상황

    상념(2006-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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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사람에 대한 앎의 관련성과 말

사람은 어떤 사람과 친한 관계가 된 이후에 그에게 보내는 말의 색깔이 선명해진다. 그리움사람에 대한 앎하고 싶은 욕망과 밀착되어 있다. 이 글에선 그리움이란 어떤 사람에게 말이 가지 못하는 상태에서 비롯되며, ‘어떤 사람을 알지 못함(모름)’ 또한 어떤 사람에게 말이 가지 못하는 상태라고 해석할 수 있다.

  이 글의 표현은 현실성을 중시하고 객관적 사실주의를 지향하는 아크메이즘(akmeizm) 경향과 유사하다. (아크메이즘은 지상적(地上的) 생활, 사물의 의의, 정확한 시어(詩語) 표현을 지향하였으나 그 시적 창조의 실제에 있어서는 사회성에 무관심한 좁은 개인적 주관세계에 머물렀다.) 그런데 이 글의 라는 인물의 그리움이나 모름은 어떤 사람에 대한 나의 사회성의 상실이 흐르는 상태임을 의미한다. 이런 점에서 이 글에는 실존주의 철학이 깔려 있다.

  이 글은 (인간관계에서) 정체성이 흔들거리는 상태로 2006(49) 6월로 흘러온 나(박석준)를 성찰하고 분석한 후에 쓴 것이다. 내가 깨달은 것은 다음과 같다. 말의 색깔, 그리움, 사람에 대한 앎의 선명성은 분리되거나 소통이 없는 상태의 시간이 꽤 흘렀음을 스스로 확인하는 순간부터 발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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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메이즘 akmeizm :

19121913년에 일어난 러시아 시문학의 모더니즘적 경향(사조).

현실성을 중시하고 객관적 사실주의를 지향하는 예술 운동으로 선명한 색채, 웅혼한 시구, 소상성(塑像性)을 그 특징으로 한다.

대표자는 구밀료프, 고로데츠키, 안나 아흐마토바, 만델슈탐, 쿠즈민, 젠케비치, 나르부트, 사도프스키 등이다. ‘시인조합서클과 합동하여 문학잡지 아볼론(19091917)을 매체로 삼았다. 아크메이즘이란 명칭은 정상(頂上)’, ‘꽃피는 힘을 의미하는 그리스어의 아크메(akme)에서 온 말로서 또 원시적 ·생물적 자연의 찬미를 의미하며 인류의 조상 아담에서 취한 아담이즘, 또는 감능적·물질적 명백성을 추구한 라틴어의 클라리즘(clarus)이라고도 별칭된다. 전대(前代)의 심벌리즘(상징주의) 시문학의 신비적 ·관념적 경향의 반동으로 나타나서 지상적(地上的) 생활, 사물의 의의, 정확한 시어(詩語) 표현을 지향하였으나 그 시적 창조의 실제에 있어서는 사회성에 무관심한 좁은 개인적 주관세계에 머물렀다. 러시아혁명(1917) 이후에 유파(流派)로서는 소멸하였다.

-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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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양빛이 넓고 노랗네요

    공기가 부드러워도 4월이라 쌀쌀해요

    당신은 내게 아주 늦게 왔지만

    당신을 만나서 기뻐요

 

    제 가까이 이리 와서 앉아요

    그리고 환한 눈으로 한 번 보세요

    여기 파란 공책이 있어요

    어릴 적 시들을 적어놓은 거예요

 

    용서해줘요. 그동안 슬픔 속에서 살았거든요

    태양을 보고서도 별로 기뻐하지 못했어요

    용서하세요. 용서하세요

    내가 너무 많은 이들을 당신으로 잘못 알았어요

- 안나 아흐마토바, The Evening Light is Broad and Yellow(1915)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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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아흐마토바(Anna Akhmatova, 18891966)

  러시아 제국에 속하는 오데사(현재는 우크라이나에 속함)에서 태어났다. 11세부터 시를 썼으며, 차르스코예 셀로에서 니콜라이 구밀료프를 만났다. 1910년 구밀료프와 결혼했고 1912년 아들 레프를 낳았다. 남편 및 다른 시인들과 함께 모더니즘적 시문학 운동인 아크메이즘(러시아어: Акмеизм) 운동에 참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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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 2006-06-18

그리움과 사람에 대한 앎

 

 

  한 시절, 가까이 하고 싶었던 한 사람이었는데

  어느 날 말하고 싶은 욕망이 사라지면서 나는 그저 가끔 그 사람을 생각한다.

  생각이 나서.

 

  사람을 생각하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그 사람에게 말을 하지 못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나의 모순.

 

  그리하여 나는 그를 알지 못한다

  고 말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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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6.18. 23:48. 카페 가난한 비_그리움과 사람에 대한 앎 (초고)

https://cafe.daum.net/poorrain/F1vW/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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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004-04-05. 광주시 유동

  2004-04-05. 광주시 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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