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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시 (창작년도)

나의 실존주의 모더니즘 (76) 푸른마을 부근_(축소 버전) / 박석준

나의 신시 175-1 푸른마을 부근_(축소 버전)

나의 실존주의 모더니즘 (76)

2016-06-25 (토)

박석준 /

<원작 축소 버전> (약국까진 / 병원에서는)

푸른마을 부근

 

 

  어쨌든 푸른마을은 문화도시 안에 있지요.

  마을 진입로 가엔 블록보도인 인도가 곁에 건물들을 세워 놓

  사람 지나다니게 하고 있어요.

  건물들 1층에 들어앉은 과일 가게, 떡집, 꽃집, 서점, 카페, 약국까진 상점인 것 같은데

  헤어샵인지 미용실인지하고, 2층이나 3층에 있는 학원, 도장, 병원에서는 사람만 취급하지요.

  4층의 당구장, 지하의 사우나, 다 건물 안에 있고

  코너 1층엔 편의점이 있어요.

  인도엔 바구니나 박스에 담긴 배추, 무, 부추, 양파, 호박, 감자, 이름은 모르나 채소,

  채소를 파는 자리가 드문드문 있지요.

  아주머니나 몹시 마른 할머니와 함께.

  편의점을 돌면 안경점 앞에 횡단보도를 낸 큰길이 있지요.

  큰길이라 더 큰 상점이 있을 것 같은데 없고,

  큰길이라 지하철을 놓을 만도 하지만 지하철은 없어요.

  찜질방, PC방도 없지만

  우체국, 동주민센터, 지구대, 소방서, 초등학교, 은행 하나쯤은 있는

  그냥 큰길이지요.

  사람 사는 집, 아파트는 학교 양편으로 단지 몇 개로 들어섰으나

  아파트 옆 인도엔 은행나무들만 있어요.

  단지 뒤편엔 산책로가 언덕 같은 산 아래로 나 있어서 공기가 좋은지

  꼬마고 어른이고 남자고 여자고 밤엔 운동하는 사람이 많아요.

  밤에 외식할 수 있는 식당 몇 개사람 만나 이야기하는 술집 몇 개도

  불빛 따라 찾아가는 사람 있지만.

  평일 아침에 7시가 되기 전에 차를 몰고 어른들이 나가고

  주말 낮에 문방구에서 아이들이 물건을 사가지고 나오면서 재잘거리는

  간혹 차를 몰고 식구끼리 단지 밖으로 나가는

 

  그렇지만 그것이 여기에 없는

  그것이 여기에 있다 해도 서울 쪽보다 늦게 흘러온

  그런 정도의 문화가 푸른마을에 있어요.

  정책이 없어서인지 돈이 없어서인지 알 수 없지만

.

2016-06-25 ∼ 2016-07-02 (약국까진/병원에서는) <원작>

→ 2016-10-31 오후 2:08. 2시집_차례-2016-6 가편집-문학들-93-0-교.hwp (세워놓고/약국까진, 병원에서는) <원작 축소 버전>

=→ (원작 축소 버전 교정: 세워 놓고) 시집_『거짓 시, 쇼윈도 세상에서』(2016.12.02. 문학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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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상황

    2016-06-25 (토). 광주시 푸른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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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축소 버전> 객관적 해석

  「푸른마을 부근」은 <원작>과 <원작 축소 버전>이라는 2개의 버전이 있다. 나열(열거) 기법으로 시상을 전개해가는 두 글엔 반맘모니즘(anti Mammonism)이 깔려 있다. <축소 버전>은 <원작>에 비해 이런 경향을 약하게 담고 있다. <축소 버전>은 모더니즘 경향이 강하다.

  화자는 “그렇지만 그것이 여기에 없는/그것이 여기에 있다 해도 서울 쪽보다 늦게 흘러온/그런 정도의 문화가 푸른마을에 있어요.”라고 하여 “그것”(최신의 도시문화)을 서울과 서울 쪽으로 집중시키는 정책이 정권에 의해서 펼쳐지고 있음을 알게 한다. 정권이 선택한 서울 중심의 문화정책에 대한 비판이 화자가 전하려는 중심 메시지임을 알려준다.

그리고 화자는

    “단지 뒤편엔 산책로가 언덕 같은 산 아래로 나 있어서 공기가 좋은지

    꼬마고 어른이고 남자고 여자고 밤엔 운동하는 사람이 많아요.

    밤에 외식할 수 있는 식당 몇 개, 사람 만나 이야기하는 술집 몇 개도

    불빛 따라 찾아가는 사람 있지만.

    평일 아침에 7시가 되기 전에 차를 몰고 어른들이 나가고

    주말 낮에 문방구에서 아이들이 물건을 사가지고 나오면서 재잘거리는

    간혹 차를 몰고 식구끼리 단지 밖으로 나가는”

  라고 말하여 서울에서 먼 지방 도시의 소시민들이 누리는 삶과 문화에 깨끗하다는 이미지를 흘려내고 연민을 표시하고 있다.

  사람이 현대사회에 제대로 살아간다는 것은 현대시간(시대의 최신 문화 상황)을 누리며 살아가는 것을 포함한다. 이런 생각은 경우엔 한 시대에 한 나라에서 살면서도 어떤 최신 문화를 향유하지 못하거나 늦게 향유한 사람의 삶은 현대적인가?라는 의문을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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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화

  「푸른마을 부근」은 토요일인 2016년 6월 25일에 아침 뉴스를 듣고 외출하여 목욕탕을 들른 후 둘러본 푸른마을 주변 현실과 그 현실로 인해 나(박석준)에게 일어난 생각을 시 형식으로 적은 것이다. 그런데 길이가 길어서인지 출판사에서 이 글의 축소작을 만들어내고선 시집에 수록하는 것을 요구했다. 그리고 내가 동의하여 <축소 버전>이 시집에 실렸다. 푸른마을은 광주시에서 내가 사는 동네 이름이다. <원작>은 인쇄된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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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신시 175

<원작> 2016.07.02. (약국까진/병원에서는) →

푸른마을 부근

 

 

  과학이 문화를 견인하고

  돈이 문화를 보급하고

  도시가 문화를 관리하고 처리하고 있다고?

 

  사람 많이 살아서 도시이지만

  사람 많이 살게 만들어서 도시가 된 것 아닌가?

  도시로 만든다니까 사람이 모여든 곳도 있는데.

 

  그것이 여기에도 있다면 누가 거기까지 가겠어?

  그것이 여기에 있다 한들 사람이 몇이나 되나?

 

  서울 가 봐 없는 것 없다, 하여

  있든 없든 서울 근처라도 가서 사는 것 아닐까?

 

  어쨌든 푸른마을은 문화도시 안에 있지요.

  마을 진입로 가엔 블록보도인 인도가 곁에 건물들을 세워놓

  사람 지나다니게 하고 있어요.

  건물들 1층에 들어앉은 과일 가게, 떡집, 꽃집, 서점, 카페, 약국까진 상점인 것 같은데

  헤어샵인지 미용실인지하고, 2층이나 3층에 있는 학원, 도장, 병원에서는 사람만 취급하지요.

  4층의 당구장, 지하의 사우나, 다 건물 안에 있고

  코너 1층엔 편의점이 있어요.

  인도엔 바구니나 박스에 담긴 배추, 무, 부추, 양파, 호박, 감자, 이름은 모르나 채소,

  채소를 파는 자리가 드문드문 있지요.

  아주머니나 몹시 마른 할머니와 함께.

  편의점을 돌면 안경점 앞에 횡단보도를 낸 큰길이 있지요.

  큰길이라 더 큰 상점이 있을 것 같은데 없고,

  큰길이라 지하철을 놓을 만도 하지만 지하철은 없어요.

  찜질방, PC방도 없지만

  우체국, 동주민센터, 지구대, 소방서, 초등학교, 은행 하나쯤은 있는

  그냥 큰길이지요.

  사람 사는 집, 아파트는 학교 양편으로 단지 몇 개로 들어섰으나

  아파트 옆 인도엔 은행나무들만 있어요.

  단지 뒤편엔 산책로가 언덕 같은 산 아래로 나 있어서 공기가 좋은지

  꼬마고 어른이고 남자고 여자고 밤엔 운동하는 사람이 많아요.

  밤에 외식할 수 있는 식당 몇 개, 사람 만나 이야기하는 술집 몇 개도

  불빛 따라 찾아가는 사람 있지만.

  평일 아침에 7시가 되기 전에 차를 몰고 어른들이 나가고

  주말 낮에 문방구에서 아이들이 물건을 사가지고 나오면서 재잘거리는

  간혹 차를 몰고 식구끼리 단지 밖으로 나가는

 

  그렇지만 그것이 여기에 없는

  그것이 여기에 있다 해도 서울 쪽보다 늦게 흘러온

  그런 정도의 문화가 푸른마을에 있어요.

  정책이 없어서인지 돈이 없어서인지 알 수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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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25 ∼ 2016-07-02 (약국까진/병원에서는) <원작>

= 2016.07.04. 10:42.. 2시집_차례-2016-2.hwp <원작 원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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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 2016-06-25

푸른마을 부근

 

 

  과학이 문화를 견인하고

  돈이 문화를 보급하고

  도시가 문화를 관리하고 처리하고 있다고?

 

  사람 많이 살아서 도시이지만

  사람 많이 살게 만들어서 도시가 된 것 아닌가?

  도시로 만든다니까 사람이 모여든 곳도 있는데.

 

  그것이 여기에도 있다면 누가 거기까지 가겠어?

  그것이 여기에 있다 한들 사람이 몇이나 되나?

 

  서울 가 봐 없는 것 없다 하여

  있든 없든 서울 근처라도 가서 사는 것 아닐까?

 

  어쨌든 푸른마을은 문화도시 안에 있지요.

  마을 진입로 가엔 블록보도인 인도가 건물들을 세워놓고

  사람 지나다니게 하고 있어요.

  건물들 1층에 들어앉은 과일 가게, 떡집, 서점, 카페, 약국진 상점인 것 같은데

  헤어샵인지 미용실인지하고, 2층이나 3층에 있는 학원, 도장, 병원서는 사람만 취급하지요.

  4층의 당구장, 지하의 사우나, 다 건물 안에 있고

  코너 1층엔 편의점이 있어요.

  인도엔 바구니나 박스에 담긴 배추, 무, 부추, 양파, 호박, 감자, 이름은 모르나 채소, 채소를 파는 자리가 드문드문 있지요.

  아주머니나 몹시 마른 할머니와 함께.

  편의점을 돌면 안경점 앞에 횡단보도를 낸 큰길이 있지요.

  큰길이라 더 큰 상점이 있을 것 같은데 없고,

  큰길이라 지하철을 놓을 만도 하지만 지하철은 없어요.

  찜질방, PC방도 없지만

  우체국, 동 주민센터, 지구대, 소방서, 초등학교, 은행 하나쯤은 있는

  그냥 큰길이지요.

  사람 사는 집, 아파트는 학교 양편으로 단지 몇 개로 들어섰으나

  아파트 옆 인도엔 은행나무들만 있어요.

  단지 뒤편엔 산책로가 언덕 같은 산 아래로 나 있어서 공기가 좋은지

  꼬마고 어른이고 남자고 여자고 밤엔 운동하는 사람이 많아요.

  밤에 외식할 수 있는 식당 몇 개, 사람 만나 이야기하는 술집 몇 개도

  불빛 따라 찾아가는 사람 있지만.

  평일 아침에 7시가 되기 전에 차를 몰고 어른들이 나가고

  주말 낮에 문방구에서 아이들이 물건을 사가지고 나오면서 재잘거리는

  간혹 차를 몰고 식구끼리 단지 밖으로 나가

  그런 정도의 문화가 푸른마을에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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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6-25 (초고)

= 2016-06-28 오전 12:36. 2시집_차례-2016-0.hwp (초고 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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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20211025_130938.  학원 ,  교회 ,  당구장 ,  의원 ,  헤어샵

  20211025_130938. 학원, 교회, 당구장, 의원, 헤어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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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08_152649.  노점 ,  떡집 ,  약국

  20221008_152649. 노점, 떡집, 약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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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01_143740.  우체국

    20211101_143740. 우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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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417_112820.  은행 지구대 ,  우체국

    20230417_112820. 은행 지구대, 우체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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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과 횡단보도, 안경_20211107_150401

  편의점과 횡단보도, 안경, 지구대_20211107_15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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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31_110357,  소방서

  20221031_110357, 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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