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신시 104 빈집 ― 시간의 색깔은 자신이 지향하는 빛깔로 간다
나의 무비즘 (91), 아방가르드 (29), 사상시 (16)
2007-12-07, 2009-04-27
박석준 /
<원작> (남선생 / 바께쓰 / 다라 / 애야 / 이십일 / 땀나고 / 이십 개월 / 이십만 / 삼십만 / 2월말 / 십오 개월 / 다음날)
빈집 ― 시간의 색깔은 자신이 지향하는 빛깔로 간다
꼭 전해 드려요 해서…. 사랑한다는 말을….
남선생이 전했는데, 버스 앞 바께쓰에 김치가 가득하다.
“어떻게 가지고 온 거냐? 이 많은 김치를!”
“밀고 쉬고 해서. 기사가 도와줘서. 선생님이 줬어요.”
금요일 밤 어머니가 큰 다라 앞에 앉아, 내 가는 다리
때문에 소금 안 넣은 김치를 김장하다가 안쓰러워했다.
“고마운 사람들이구나. 참, 애야, 은행에서 삼십만 원을
찾았는디, 어디 둔지 모르겠다.”
“그래요? 더 많이 찾아 쓰세요.” 했는데 불현듯 스쳤다.
힘없는 쉰 살, 소외된 사람을 왜 사랑하려는 걸까?
나흘 후 크리스마스 밤에 어머니가 쓰러졌다.
박스에 검정콩 두유가 두 개 빈 그대로다.
새벽에 겨우 말한다. 불안해서 막내에게 출근 전
전화하여 입원 부탁했다.
병원의 눈길 걸어 유동 방에 돌아왔으나 잠 못 이루고,
연말 출근길 겹쳐 보이는 순천의 블록보도
마음대로 걸을 수 없어 벽을 짚고 학교로 향한다.
어머니가 의식이 없다. 사랑하려는 사람이 있으나.
여자에게, 그리움만 남기겠어요, 전했다.
4년간 점심식사를 하지 않은 순천을 떠나야 할 나,
이십일 넘게 밤의 소리가 마루 앞 방문을 열 것 같아
무서워 밤에 못 잤다. 땀나고 눈 아프고 가는 다리가
가늘어져 걷기 힘든 빈사의 몸을 병원에 맡기고
혼자 공존을 도모하고 사흘 만에 퇴원했으나,
어머니가 의식이 없다.
있나 봐! 있나 봐!
너, 너 너의 걷는 모습 고이 간직해 (있나 봐!)
이루어질 때까지, 이루어질 때까지
대출을 하여, 이십 개월 밀린 월 이십만 원 방세를 내고
어머니가 잃어버린 돈 삼십만 원을 방에서 찾고
빈집 두고 2월말에 아파트로 이사하고,
버스로 목포로 통근하고….
의식 없이 십오 개월을 넘긴 어머니가 식목일 오후에
간신히 열 자를 말했다. “밥 거르지 말고 잘 먹어라.*”
다음날 조퇴하고 병원에 왔으나 어머니가 이미 떠났다.
나는 4월의 길을 왜 걸어왔을까? 걷는 걸까?
내게 돈이 무슨 의미를 지닐까? 나는 왜 일을 하는가?
아파트 주변 숲 풀밭에 앉아 밤 한 시에 흐느끼는 나
아픈데. 어머니가 세상에 없다.
그러나 나를 보지 못하고 다른 사람 말을 듣지 못할 때
내가 나를 바라보고 나만을 생각할 때
시간의 색깔을 낚는 빛깔 잃어
삶은, 존재는 공허하게 된다.
나는 갈 데가 없다.
있나 봐! 있나 봐!
너, 너 너의 걷는 모습 고이 간직해 (있나 봐!)
이루어질 때까지, 이루어질 때까지
시간의 색깔은 자신이 지향하는 빛깔로 간다.
빚을 갚으면, 예순 살이 되면 이 일을 떠나야겠어.
* 박석준, 「일기예보」(2013)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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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18 ∼ 22020-03-17 오전 12:08. <원작>
(바께쓰/다라/애야/이십 개월/이십만/삼십만/십오 개월), (힘든)
= 2020.03.17. 16:43.내메. 박석준-3시집-0618-12-푸105(교)-5-2.hwp <원작 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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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상황
2007-12-21 (금, 김치),
2007-12-25 (화, 쓰러짐), 12-31 (월, 여자와 헤어짐),
2008.2월 (아픔, 이사, 목포로 전근)
2009-04-05 (일, 식목일),
2009-04-06 (월, 사망).
2009-04.27.(월, 현재 광주 푸른마을 아파트 옆 오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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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객관적 해석
「빈집 ― 시간의 색깔은 자신이 지향하는 빛깔로 간다」는 박석준의 자서전 시집 『시간의 색깔은 자신이 지향하는 빛깔로 간다』(2020.05)에서 「레인, 감청색 그 청년」 다음에 실린 글이다. 이 글은 시인들에게 이것은 시 같다, 소설 같다, 랩 같다, 아니리 같다, 수필 같다, 일기 같다 등으로 글의 형식에 대한 생각을 말하게 한 문제작이다. 이 글은 한국(어쩌면 세계)의 시문학에서 처음 나타난 유형이고 경향이다. 나는 이 경향을 ‘무비즘’이라고 스스로 명명하였다.
이 글은 내가 살아가는 중에 가장 슬펐던 일들을 무비즘 기법으로 시 형식으로 묘사한 실화이다. “어머니”가 말하던 시간(의식 있음)에 나타난 사랑과, “어머니”의 말 없음(의식 없음, 빈집)으로 인한 나의 아픔(병듦)과 절망, 사랑하는 사람들의 이별과 나의 번민과, “어머니”의 죽음(빈집)으로 인한 절망과 삶의 의지를 형상화한 글이다. 일반적인 시 형식의 글과는 전혀 다르게 ‘사상의 토로에 섞인 랩 스타일로의 변주와 독백’에 ‘아방가르드 기법’이 활용되었다. 그리고 인물들이 움직임을 따라 시공간이 흘러가서 영화를 보는 것처럼 느끼게 하는 무비즘 기법이 사용되었다.
글에 담긴 사상은 “내가 나를 바라보고 나만을 생각할 때/시간의 색깔을 낚는 빛깔 잃어/삶은, 존재는 공허하게 된다.”, “시간의 색깔은 자신이 지향하는 빛깔로 간다.”라는 ‘실존주의 무비즘’ 사상이다. ‘빈집’은 ‘어머니의 죽음’, ‘사랑하는 사람을 상실함’, ‘나의 삶의 기반이었던 광주 유동 박제방을 떠남’ 등을 내포한 상징어이다.
이 글은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돈”과 관련한 굴절한 삶과 아름다운 삶이 형상화되었다. “빚을 갚으면, 예순 살이 되면 이 일을 떠나야겠어.”로 끝난다. 나는 예순 살이 되자 이 일(교사 일)을 그만두고 명퇴했다. 이 글은 사람들이 살아간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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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밖 실화
「빈집 ― 시간의 색깔은 자신이 지향하는 빛깔로 간다」는 박석준의 자서전 시집 『시간의 색깔은 자신이 지향하는 빛깔로 간다』(2020.05)에서 「레인, 감청색 그 청년」 다음에 실린 글이다. 이 두 글엔 2007년 12월에 일어난 일이 형상화되었다. 「레인, 감청색 그 청년」의 “감청색 그 청년”이 「빈집 ― 시간의 색깔은 자신이 지향하는 빛깔로 간다」의 “나”이고 박석준이다. 다시 말해 「빈집 ― 시간의 색깔은 자신이 지향하는 빛깔로 간다」의 “여자”가 「레인, 감청색 그 청년」의 “나” 즉 “처녀”이다.
이 글에 등장하는 “선생님”은 “여자” 즉 동료인 여선생이다. 당시 나는 순천여고에서 근무하는 선생이었다. 나는 당시의 나에 관해서 “아들의 말을 듣고 바라본다./세탁소 아저씨가 걱정하더라. 허리를 오십일로 줄이면/볼품없어서 니 바지를 오십육 그대로 뒀다고. 그게 뭔 말이다냐?/물음에, 그대로 뒀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하였지만/어머니는 고독하다.”, “쉰이 되어도, 애가 너무 가냘프니! 너무 쓸쓸하지?”라고도 표현하였다. (→ 「광주 유동 박제방_(수정개작)」에)
이 글을 놓고 시인들은 이것은 시 같다, 소설 같다, 랩 같다, 아니리 같다, 수필 같다, 일기 같다 등으로 자신의 생각을 나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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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교정)
빈집
― 시간의 색깔은 자신이 지향하는 빛깔로 간다
꼭 전해 드려요 해서…. 사랑한다는 말을….
남선생이 전했는데, 버스 앞 양동이에 김치가 가득하다.
“어떻게 가지고 온 거냐? 이 많은 김치를!”
“밀고 쉬고 해서. 기사가 도와줘서. 선생님이 줬어요.”
금요일 밤 어머니가 큰 대야 앞에 앉아, 내 가는 다리
때문에 소금 안 넣은 김치를 김장하다가 안쓰러워했다.
“고마운 사람들이구나. 참, 아야, 은행에서 삼십만 원을
찾았는디, 어디 둔지 모르겠다.”
“그래요? 더 많이 찾아 쓰세요.” 했는데 불현듯 스쳤다.
힘없는 쉰 살, 소외된 사람을 왜 사랑하려는 걸까?
나흘 후 크리스마스 밤에 어머니가 쓰러졌다.
박스에 검정콩 두유가 두 개 빈 그대로다.
새벽에 겨우 말한다. 불안해서 막내에게 출근 전
전화하여 입원 부탁했다.
병원의 눈길 걸어 유동 방에 돌아왔으나 잠 못 이루고,
연말 출근길 겹쳐 보이는 순천의 블록보도
마음대로 걸을 수 없어 벽을 짚고 학교로 향한다.
어머니가 의식이 없다. 사랑하려는 사람이 있으나.
여자에게, 그리움만 남기겠어요, 전했다.
4년간 점심식사를 하지 않은 순천을 떠나야 할 나,
이십 일 넘게 밤의 소리가 마루 앞 방문을 열 것 같아
무서워 밤에 못 잤다. 땀나고 눈 아프고 가는 다리가
가늘어져 걷기 힘든 빈사의 몸을 병원에 맡기고
혼자 공존을 도모하고 사흘 만에 퇴원했으나,
어머니가 의식이 없다.
있나 봐! 있나 봐!
너, 너 너의 걷는 모습 고이 간직해 (있나 봐!)
이루어질 때까지, 이루어질 때까지
대출을 하여, 20개월 밀린 월 20만 원 방세를 내고
어머니가 잃어버린 돈 30만 원을 방에서 찾고
빈집 두고 2월 말에 아파트로 이사하고,
버스로 목포로 통근하고….
의식 없이 15개월을 넘긴 어머니가 식목일 오후에
간신히 열 자를 말했다. “밥 거르지 말고 잘 먹어라.*”
다음날 조퇴하고 병원에 왔으나 어머니가 이미 떠났다.
나는 4월의 길을 왜 걸어왔을까? 걷는 걸까?
내게 돈이 무슨 의미를 지닐까? 나는 왜 일을 하는가?
아파트 주변 숲 풀밭에 앉아 밤 한 시에 흐느끼는 나
아픈데. 어머니가 세상에 없다.
그러나 나를 보지 못하고 다른 사람 말을 듣지 못할 때
내가 나를 바라보고 나만을 생각할 때
시간의 색깔을 낚는 빛깔 잃어
삶은, 존재는 공허하게 된다.
나는 갈 데가 없다.
있나 봐! 있나 봐!
너, 너 너의 걷는 모습 고이 간직해 (있나 봐!)
이루어질 때까지, 이루어질 때까지
시간의 색깔은 자신이 지향하는 빛깔로 간다.
빚을 갚으면, 예순 살이 되면 이 일을 떠나야겠어.
* 박석준, 「일기예보」(2013)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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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3 오후 7:47. (양동이/대야/아야//20개월/20만/30만/15개월) <원작 최종교정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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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본> 오교정
빈집
― 시간의 색깔은 자신이 지향하는 빛깔로 간다
꼭 전해드려요 해서……. 사랑한다는 말을…….
남 선생이 전했는데, 버스 앞 양동이에 김치가 가득하다.
“어떻게 가지고 온 거냐? 이 많은 김치를!”
“밀고 쉬고 해서. 기사가 도와줘서. 선생님이 줬어요.”
금요일 밤 어머니가 큰 대야 앞에 앉아, 내 가는 다리
때문에 소금 안 넣은 김치를 김장하다가 안쓰러워했다.
“고마운 사람들이구나. 참, 아야, 은행에서 삼십만 원을
찾았는디, 어디 둔지 모르겠다.”
“그래요? 더 많이 찾아 쓰세요.” 했는데 불현듯 스쳤다.
힘없는 쉰 살, 소외된 사람을 왜 사랑하려는 걸까?
나흘 후 크리스마스 밤에 어머니가 쓰러졌다.
박스에 검정콩 두유가 두 개 빈 그대로다.
새벽에 겨우 말한다. 불안해서 막내에게 출근 전
전화하여 입원 부탁했다.
병원의 눈길 걸어 유동 방에 돌아왔으나 잠 못 이루고,
연말 출근길 겹쳐 보이는 순천의 블록보도
마음대로 걸을 수 없어 벽을 짚고 학교로 향한다.
어머니가 의식이 없다. 사랑하려는 사람이 있으나.
여자에게, 그리움만 남기겠어요, 전했다.
4년간 점심식사를 하지 않은 순천을 떠나야 할 나,
20일 넘게 밤의 소리가 마루 앞 방문을 열 것 같아
무서워 밤에 못 잤다. 땀 나고 눈 아프고 가는 다리가
가늘어져 걷기 힘든 빈사의 몸을 병원에 맡기고
혼자 공존을 도모하고 사흘 만에 퇴원했으나,
어머니가 의식이 없다.
있나 봐! 있나 봐!
너, 너 너의 걷는 모습 고이 간직해 (있나 봐!)
이루어질 때까지, 이루어질 때까지
대출을 하여, 20개월 밀린 월 20만 원 방세를 내고
어머니가 잃어버린 돈 30만 원을 방에서 찾고
빈집 두고 2월 말에 아파트로 이사하고,
버스로 목포로 통근하고…….
의식 없이 15개월을 넘긴 어머니가 식목일 오후에
간신히 열 자를 말했다. “밥 거르지 말고 잘 먹어라.”*
다음 날 조퇴하고 병원에 왔으나 어머니가 이미 떠났다.
나는 4월의 길을 왜 걸어왔을까? 걷는 걸까?
내게 돈이 무슨 의미를 지닐까? 나는 왜 일을 하는가?
아파트 주변 숲 풀밭에 앉아 밤 1시에 흐느끼는 나
아픈데. 어머니가 세상에 없다.
그러나 나를 보지 못하고 다른 사람 말을 듣지 못할 때
내가 나를 바라보고 나만을 생각할 때
시간의 색깔을 낚는 빛깔 잃어
삶은, 존재는 공허하게 된다.
나는 갈 데가 없다.
있나 봐! 있나 봐!
너, 너 너의 걷는 모습 고이 간직해 (있나 봐!)
이루어질 때까지, 이루어질 때까지
시간의 색깔은 자신이 지향하는 빛깔로 간다.
빚을 갚으면, 예순 살이 되면 이 일을 떠나야겠어.
* 박석준, 「일기예보」(2013)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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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20. (남 선생/20일/땀 나고/1시) <원작 오교정>
= 시집_『시간의 색깔은 자신이 지향하는 빛깔로 간다』(2020.05.25. 푸른사상)
(의식의 흐름 속 말인 ‘한 시’를 ‘1시’로 출판사 편집자가 임의 오교정하여 시집에 인쇄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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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 2020-03-06 (힘들다.)
빈집 ― 시간의 색깔은 자신이 지향하는 빛깔로 간다
꼭 전해 드려요 해서…. 사랑한다는 말을….
남선생이 전했는데, 버스 앞 바께쓰에 김치가 가득하다.
“어떻게 가지고 온 거냐? 이 많은 김치를!”
“밀고 쉬고 해서. 기사가 도와줘서. 선생님이 줬어요.”
금요일 밤 어머니가 큰 다라 앞에 앉아, 내 가는 다리
때문에 소금 안 넣은 김치를 김장하다가 안쓰러워했다.
“고마운 사람들이구나. 참, 애야, 은행에서 삼십만 원을
찾았는디, 어디 둔지 모르겠다.”
“그래요? 더 많이 찾아 쓰세요.” 했는데 불현듯 스쳤다.
힘없는 쉰 살, 소외된 사람을 왜 사랑하려는 걸까?
나흘 후 크리스마스 밤에 어머니가 쓰러졌다.
박스에 검정콩 두유가 두 개 빈 그대로다.
새벽에 겨우 말한다. 불안해서 막내에게 출근 전
전화하여 입원 부탁했다.
병원의 눈길 걸어 유동 방에 돌아왔으나 잠 못 이루고,
연말 출근길 겹쳐 보이는 순천의 블록보도
마음대로 걸을 수 없어 벽을 짚고 학교로 향한다.
어머니가 의식이 없다. 사랑하려는 사람이 있으나.
여자에게, 그리움만 남기겠어요, 전했다.
4년간 점심식사를 하지 않은 순천을 떠나야 할 나,
이십일 넘게 밤의 소리가 마루 앞 방문을 열 것 같아
무서워 밤에 못 잤다. 땀나고 눈 아프고 가는 다리가
가늘어져 걷기 힘들다. 빈사의 몸을 병원에 맡기고
혼자 공존을 도모하고 사흘 만에 퇴원했으나,
어머니가 의식이 없다.
있나 봐! 있나 봐!
너, 너 너의 걷는 모습 고이 간직해 (있나 봐!)
이루어질 때까지, 이루어질 때까지
대출을 하여, 이십 개월 밀린 월 이십만 원 방세를 내고
어머니가 잃어버린 돈 삼십만 원을 방에서 찾고
빈집 두고 2월말에 아파트로 이사하고,
버스로 목포로 통근하고….
의식 없이 십오 개월을 넘긴 어머니가 식목일 오후에
간신히 열 자를 말했다. “밥 거르지 말고 잘 먹어라.*”
다음날 조퇴하고 병원에 왔으나 어머니가 이미 떠났다.
나는 4월의 길을 왜 걸어왔을까? 걷는 걸까?
내게 돈이 무슨 의미를 지닐까? 나는 왜 일을 하는가?
아파트 주변 숲 풀밭에 앉아 밤 한 시에 흐느끼는 나
아픈데. 어머니가 세상에 없다.
그러나 나를 보지 못하고 다른 사람 말을 듣지 못할 때
내가 나를 바라보고 나만을 생각할 때
시간의 색깔을 낚는 빛깔 잃어
삶은, 존재는 공허하게 된다.
나는 갈 데가 없다.
있나 봐! 있나 봐!
너, 너 너의 걷는 모습 고이 간직해 (있나 봐!)
이루어질 때까지, 이루어질 때까지
시간의 색깔은 자신이 지향하는 빛깔로 간다.
빚을 갚으면, 예순 살이 되면 이 일을 떠나야겠어.
* 박석준, 「일기예보」(2013)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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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18 ∼ 2020-03-06 (힘들다.) (초고)
= 2020.03.09. 05:11.메. 박석준-3시집-0618-12-푸105(교)-4-2.hwp (초고 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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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색깔은 자신이 지향하는 빛깔로 간다 - 박석준_시낭송(사진 다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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