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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시 (창작년도)

나의 무비즘 (105), 실존주의 모더니즘 (53) 일기예보 / 박석준

나의 신시 119 일기예보_(시선 버전)

나의 무비즘 (105), 실존주의 모더니즘 (53)

2009-04-20

박석준 /

<원작>_(시선 버전) 2009-07-30

일기예보

 

 

  식목일이었던 일요일 아침에

  20년 넘은 유리재떨이 깨지고,

  여전히 4월인데

  빈 시간 빗속에서 나는 담배를 피우고 있다.

  비 올 거라고 일기예보가 있었는데.

 

  입 다물고 계셔요

  먼지 들가니까요.

  먼지 들가면 가래 생기고 폐가 나빠져서

  또 약 먹어야 하니까요. 알았어요?

  말할 때하고 식사할 때만 빼고요.

 

  세상에 병실에서 이렇게도 말을 하였지만

  알았다. 밥 거르지 말고 잘 먹어라

  라고 말한 화창한 오후의 일요일에

  슬픈 얼굴로 내 얼굴을 바라보더니

  틀니도 없는 입이

  합 하고 이내 오므라졌다.

 

  다음날 세상에서 그 사람, 말과 함께 잠들어

  밥 거르지 말고 잘 먹어라

  라는 말과 입 다문 얼굴이

  2주일이 지난 4월에 흔들거린다.

  오전인데 비가 내리고 있다.

  어제요, 일요일이라 베란다에 상추를 심었습니다.

  조금 전 어떤 선생이 말을 하였지만

  담배 연기 사라지는 끝을 바라보면서

  나는 한 장면을 잡는다.

  나는 어젯밤 그 사람의 지팡이를 가져다가 베란다에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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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20 (일기) ∼ 2009-05-29 (초고) ∽ 2009-07-30 오전 5:14. 《문학마당》에 보내는 작품.hwp <원작>

= 『시선』 27호/2009 가을호(2009.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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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상황

    2009-04-20 목포시 (목포제일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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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객관적 해석

  나(박석준)는 비 내리는 날, 2009년 4월 20일에 어머니가 몹시 그리워져서 낮에 교무실에서 일기 “4월의 가난한 비”를 썼다. 나의 어머니는 4월 6일에 세상을 떠났다. 나는 4월 20일의 (일기)와 5월 9일의 (초고)에 Ⓐ“비 온다냐?/비 올거라고 일기 예보가 있었는데/비가 안 오면 쓰겄어./그냥 4월만 흘렀으면 하는데/혼자라는 것이 오늘은 나를 곤란하게 만들고 있다.”라고 심정을 표현하였다.

  그리고 이 정황을, 9월에 완성한 <원작>(=시선 버전) 「일기예보」에 Ⓑ“유리재떨이 깨지고,/여전히 4월인데/빈 시간 빗속에서 나는 담배를 피우고 있다.”라고 표현하였다.

  Ⓐ와 Ⓑ, 이 두 대목은 세 가지 사실을 유추하게 한다. ①“비”가 “나”를 우울하게 만들었고 ②“나”는 우울을 거부하고 싶어서 “빗속에서 나는 담배를 피우고 있다.” ⓷“일기예보”는 사실(현실)이 되었지만 “나”는 ‘예보’가 사실(현실)이 된 것을 거부하고 싶다. 그 다음 대목(2주일 전의 일, 지난날 일 회상)에서 이 유추의 타당함을 알게 한다.

  “유리재떨이 깨지고” → “입 다물고 계셔요” → “입이/합 하고 이내 오므라졌다.” → ‘어머니가 죽음’이라는 과정에서 보듯, “유리재떨이 깨지고”와 “입이/합 하고 이내 오므라졌다.”가 ‘징조’였으며 ‘징조’가 곧바로 사실(현실)이 되었기 때문이다. “나”는 어머니가 건강을 회복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입 다물고 계셔요”라고 말했고, ‘어머니’도 “나”의 마음을 수용해서 “입이/합 하고 이내 오므라졌다.” 그런데 사람의 의지로 해결할 수 없는 일(죽음=자연 현상)이 현실로 나타났다. 사람이어서 어찌할 수 없는 극히 안타까운 일이 생긴 것이다.

  “유리재떨이”는 “나”의 일상을 만들어내는 사물이고 “지팡이”는 ‘어머니(=그 사람)’의 일상을 만들어내는 사물이다. “나”의 일상을 만들어내는 사물이 스스로를 버리면서 ‘나의 가장 친밀하고 가장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을 암시했지만, “나”는 인생을 알 수 없었다. “지팡이”는 ‘어머니’의 표상(이미지 = 지각의 대상에 대한 대표적인 상(像)이며, 지각의 여러 요소가 주관적으로 결합되어 나타나는 마음 속의 현상)으로 “나”에게 남은 것이다.

  “빗속에서 나는 담배를 피우고 있다.” → “말과 입 다문 얼굴이/2주일이 지난 4월에 흔들거린다.” → “오전인데 비가 내리고 있다.” → “담배 연기 사라지는 끝을 바라보면서/나는 한 장면을 잡는다.”이렇게 사람의 움직임을 따라 시공간이 이동하는 장면을 표현하는 무비즘 기법을 「일기예보」<원작>에 사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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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작된 「일기예보」<카페 버전>에서도 어머니의 죽음과 그로 인한 나의 이야기가 나오지만, 생략된 것들도 있어서 이야기의 흐름과 색깔이 다르다. “유리문 앞에서 ⓐ비를 바라보며/나는 담배를 피웠다.” → ⓑ“말과 함께 입을 합, 다문 얼굴이/머릿속에서 흔들렸다.” → ⓒ“비가 내리고 있다.” → ⓓ“강순이 바로 문을 미는데/담배연기가 사라지는 끝을 바라보며/나는 한 장면을 잡았다.”라는 순서로 표현되어서 이 글에서 나타낸 현재 장면은 ⓒ“비가 내리고 있다.”뿐이다. 나머지 ⓐ, ⓑ, ⓓ가 어떤 순서로 발생했는지 알 수 없게 표현되었다. 이런 점이 있어서 개작된 「일기예보」<카페 버전>에서는 모더니즘 기법을 보게 할 뿐이다. 이 버전은 “유리문 앞”이 ‘유리문 안’인지 ‘유리문 안’인지 알 수가 없어서 상황이 불명료하다. 그리고 이 표현은 “문을 미는데”가 어디에서 이루어진 행동인지 알 수 없게 만든다. 즉 사실감(실화로서의 색깔, 실감, 현장성)이 옅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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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평범한 소시민의 삶에도 아름다움과 참됨이 있다.’라는 생각을 가졌기 때문에 「일기예보」<원작>로 형상화한 것이다. “빗속에서 나는 담배를 피우고 있다.”라든가, “비를 바라보며”라는 배경이 있어서 독자에게 멜랑콜리한 정서를 유발할 수도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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Ⅱ. 실존하는 인생과 사람에게 다가간 말

  글 「일기예보」에선 ‘어머니’와 “나”가 한 한 차례의 말이 각각 ‘사람에게 다가간 말’로 실현된다. 이 한 차례의 말은 “입 다물고 계셔요,”와 “밥 거르지 말고 잘 먹어라.”이다. 이 두 가지 말이 서로 상대방에게 마지막으로 건넨 말, 즉 유언이 되어버렸다는 점에서 「일기예보」가 ‘인생의 알 수 없음’과 ‘인생무상’을 알게 한 글이라고 봐도 좋다. (또는 인생에서의 실존을 다룬 글이라고 해석해도 좋다.)

  이 말들이 마지막 말(유언)이 되고 말았다는 점에서 이 말들은 “일기예보”와 같은 성격을 지닌 말로 남는다. 하지만 이 두 가지 말은 각자 상대방이 잘 살아가기(즉 실존하기)를 바라면서 건넨 말이다.

    “밥 거르지 말고 잘 먹어라

    라는 말과 입 다문 얼굴이

    2주일이 지난 4월에 흔들거린다.

    오전인데 비가 내리고 있다.

  라는 표현을 멜랑콜리를 분명하게 전하려는 표현으로 해석하는 것은 「일기예보」<원작>의 향해 가는 사정과 화자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고 보아야 한다. 이 표현은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비”와 엮여서 시각적으로 흘러가는 장면을 보여줄 뿐이다. “나는 한 장면을 잡는다./나는 어젯밤 그 사람의 지팡이를 가져다가 베란다에 놓았다.”라고 바로 이어 표현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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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석준과 박석준의 어머니에 관련한 글들과 글 밖 실화

  이 글 「일기예보」<원작>에는 나(박석준)가 살아간 2009년 4월의 날들이 실화로 담겨 있다. 글의 “그 사람”은 화자인 “나”의 어머니이면서 박석준의 어머니이다. 즉 글에서 살아가는 “나”는 박석준(나)이다.

  나는 나와 나의 어머니와 관련한 실화를 시 형식의 글로 꽤 많이 썼다. 아픈 어머니가 곧 세상을 떠날 것 같아서 불안해하고 두려움을 느끼면서 쓴 글을 포함해서.

 

  ① 특히 2006년의 6월에 그런 불안과 두려움이 많이 일어났다.

 

    빗속에서 빗소리를 듣고 새겨졌다.

    팔순 노파가 신음하는 모습이 젖은 내 모습과 뒤엉켜

    가로수들 가로등들 차들 앞, 백화점의 마네킹이 갇힌

    쇼윈도에, 건너편 2층 스토리 카페의 유리창에

    부딪치고 있다. 죽음이 곧 올 것같이. (「카페, 가난한 비 」)

 

    전당포 같은 어두운 방 슬픈 눈이 다시 떠올라서,

    방 안에서 어머니가 아파서 곧 세상을 떠날 것 같아서,

    나는 결여가 있어서 괴로워서, 어리석어서,

    신 살구 같은 유동 거리의 유월 밤비를 맞고 걷고 있다. (「유동 거리의 유월 밤비를 맞고」)

 

  ② 그러고는 2007년 크리스마스 밤에 나의 어머니가, 광주 유동의 박제방에서 쓰러져서, 다음날 입원하였으나 곧 의식을 잃었다. 그 후 15개월 넘도록 의식이 없었다.

 

  ⓷ 2009년 4월 5일은 식목일인 일요일이다. 애연가인 나는 아침 담배를 피우고 나서 어머니 병문안 가겠다는 생각을 하고 푸른마을 아파트 베란다로 갔다. 탁자 위 재떨이를, 이것은 20년 넘게 내가 사용한 두꺼운 유리로 된 재떨이인데, 담뱃재를 털려고 끄집었는데 바로 깨져버렸다. 불길한 일이 있을 것 같아서 곧 동생과 함께(동생의 9살 아들도 데리고) 조선대학교병원으로 갔다.

  ‘어머니는 의식이 없다.’라는 생각을 하고 병원에 갔는데 어머니가 눈을 뜬 채로 입을 벌리고 있어서 먼지 들어갈 것 같아서, 오래 살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가까이 가서 “입 다물고 계셔요. …”라고 말을 했다. 그런데 어머니가 눈이 커지고 눈에 슬픈 빛을 내면서

 

    의식이 돌아와

    “밥 거르지 말고 잘 먹어라.”

    말소리를 너무 약한 목소리로 … 전했다. ―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이니」)

 

  어머니가 15개월 만에 의식이 돌아온 까닭에 나는 ‘어머니가 곧 회복될 것이다.’라는 생각을 하고는 곧 귀가했다. 그러고는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연락이 와서 밤에 세 사람이 다시 병원에 갔는데 어머니의 상태가 좋아졌다는 의사의 말을 들었다. 다음날엔 출근해야 해서 귀가를 서두는데 동생 아들이 병원에서 나가려고 하지 않아서 애를 먹다가 함께 귀가했다. 그러고는 그 다음날인 4월 6일에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병원에서 온 전화를 받고 “조퇴하고, 병원에 왔으나 어머니가 이미 세상을 떠났다”. 그리하여 그 전날에 했던 ‘나의 말’과 바로 이어진 어머니의 말이 서로에게 유언이 되고 말았다.

 

  ⓸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버려서 2009년 4월 캄캄한 밤에 나는 아파트 옆 숲길에서 눈물을 흘리면서 독백을 털었다.

 

    “내게 돈이 무슨 의미를 지닐까? 나는 왜 일을 하는가?

    아파트 주변 숲 풀밭에 앉아 밤 한 시에 흐느끼는 나

    아픈데. 어머니가 세상에 없다.

    그러나 나를 보지 못하고 다른 사람 말을 듣지 못할 때

    내가 나를 바라보고 나만을 생각할 때

    시간의 색깔을 낚는 빛깔 잃어

    삶은, 존재는 공허하게 된다.

    나는 갈 데가 없다.

    (중략)

    시간의 색깔은 자신이 지향하는 빛깔로 간다.

    빚을 갚으면, 예순 살이 되면 이 일을 떠나야겠어.”(「빈집」)

 

  ⑤ 2009년 4월 20일 월요일 비 내리는 아침에 목포제일여고 유리문 밖에서 담배를 피우고 낮에 교무실에서 (메모) <4월의 가난한 비>라는 글을 썼다. 그리고 5월 29일엔, 유리재떨이가 깨짐으로써 ‘어머니가 곧 세상을 떠난다.’라는 것을 일기예보처럼 알려줬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서 이 글을 바탕으로 하여 글을 쓰고 <일기예보>(초고)라는 제목을 붙였다.

  어머니는 ‘아들이 너무 허약한 몸이어서 결혼하지 못한 것이다.’라는 생각을 했다. ‘뒷집 여자가 그러더라. 니 몸이 40킬로도 안 돼서 결혼 못 하겠다고. 정말로 니 몸이 40이 안 되냐?’라는 말에 나는 ‘예.’라고 했다. 나는 “39살/37킬로인 아픈 나”(「유동 뷰티」)인 시절도 있었다. 내가 건강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버리지 못해서, 15개월 넘게 불명이었던 의식을 간신히 붙잡아 나에게 “밥 거르지 말고 잘 먹어라”라는 유언을 남겼다. ― 나는 이런 생각을 하게 되어서 ‘어머니를 그리워하면서 살고 세상에서 실존하는 길을 모색하겠다.’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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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신시 119-1

<개작>_(카페 버전 = 시집 버전)

일기예보

 

 

  유리문 앞에서 비를 바라보며

  나는 담배를 피웠다. 비올 거라는

  일기예보를 생각하며.

  입 다물고 계셔요, 먼지 들어가니까,

  먼지가 들어가면 가래가 생기고 폐가 나빠져

  또 약을 먹어야 해요.

  말할 때하고 식사할 때만 빼고요.

  내가 병실에서 이렇게 말하자

  알았다, 밥 거르지 말고 잘 먹어라, 하고

  그 사람이 말했다. 화창한 오후의 일요일

  슬픈 얼굴로 내 슬픈 얼굴을 바라보다가

  틀니도 없는 입이 합, 하고 오므라졌다.

 

  그 사람의 말과 함께 잠에 들었다가

  다음날 새벽에 잠을 깼다.

  밥 거르지 말고 잘 먹어라,

  라는 말과 함께 입을 합, 다문 얼굴이

  머릿속에서 흔들렸다. 2주일이 지난 4월

  오전인데, 비가 내리고 있다.

 

  어제요, 일요일이라서 베란다에

  상추를 심었습니다.

  인사말을 나눈 뒤 강순이 바로 문을 미는데

  담배연기가 사라지는 끝을 바라보며

  나는 한 장면을 잡았다. 어젯밤 그 사람의

  지팡이를 가져다 베란다에 놓던 장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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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20 (일기) ∽ 2009-07-30 <원작> ∽ 2013-01-06 오전 6:01. 박석준-시집 최종본 2013년1월5일-2(내가 모퉁이로 사라졌다가).hwp <개작>

= 시집_『카페, 가난한 비』(2013.02.12. 푸른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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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 2009-05-29

일기예보

 

 

  일요일 낮에 재떨이가 깨지고

  세월이 흘렀는가, 여전히 4월인데

 

  비 온다냐?

  비 올 거라고 일기예보가 있었는데

  비가 안 오면 쓰겄어.

  그냥 4월만 흘렀으면 하는데

  혼자라는 것이 오늘은 나를 곤란하게 만들고 있다.

 

  입 다물고 계셔요, 먼지 들가니까요.

  먼지 들가면 가래 생기고 폐가 나빠져서

  또 약 먹어야 하니까요. 알았어요?

  말할 때하고 식사할 때만 빼고요.

  세상에서 이렇게도 말을 하였지만

  알았다. 밥 거르지 말고 잘 먹어라

  라고 말한 일요일에

  틀니도 없는 입이

  합 하고 이내 오무라졌다.

 

  세상에서 그 사람, 말과 함께

  사라지고

  2주일이 지난 아직 4월

  혼자라는 것이 오늘은 나를 곤란하게 만들고 있다.

  밥 거르지 말고 잘 먹어라

  라는 말이 입 다문 얼굴에서 뇌리에

  남아 흔들거리는 지금 4월에

  비가 내리고 있다.

  일요일인 어제 어떤 사람은 베란다에 상추를 심었다는데

  나는 어젯밤 그 사람의 지팡이를 가져다가 베란다에 놓았다.

  그 후로 비가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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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9. 14:17. 카페 가난한 비_일기예보 (초고)

 https://cafe.daum.net/poorrain/4Ps/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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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2009-04-20

4월의 가난한 비

 

 

  비 온다냐?

  비 올거라고 일기 예보가 있었는데

  비가 안 오면 쓰겄어.

  그냥 4월만 흘렀으면 하는데

  혼자라는 것이 오늘은 나를 곤란하게 만들고 있다.

 

  입 다물고 계셔요, 먼지 들가니까요.

  먼지 들가면 가래 생기고 폐가 나빠져서

  또 약 먹어야 하니까요. 알았어요?

  말할 때하고 식사할 때만 빼고요.

  세상에서 이렇게도 말을 하였지만

  알았다. 밥 거르지 말고 잘 먹어라

  라고 말한 틀니도 없는 입이

  합 하고 이내 오무라진다.

 

  세상에서 그 사람, 말과 함께

  사라지고

  2주일이 지난 아직 4월

  혼자라는 것이 오늘은 나를 곤란하게 만들고 있다.

  밥 거르지 말고 잘 먹어라

  라는 말이 입 다문 얼굴과 함께 뇌리에

  남아 흔들거리는 지금 4월에

  비가 내리고 있다.

  일요일인 어제 어떤 사람은 베란다에 상추를 심었다는데

  나는 그 사람의 지팡이를 가져다가 메란다에 놓았다.

  비가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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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20. 14:50. 카페 가난한 비_4월의 가난한 비 (일기)

 https://cafe.daum.net/poorrain/4Ps/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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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img410 어머니-누나-나_광주시

  img410 어머니-누나-나_광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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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카(동생 아들)가 나의 생일 축하용으로 2024년 3월 22일에 선물해준 지팡이

  조카(동생 아들)가 나의 생일 축하용으로 2024년 3월 22일에 선물해준 지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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