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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시 (창작년도)

나의 실존주의 모더니즘 (43) 아파트 / 박석준

나의 신시 108 아파트_(원작)

나의 실존주의 모더니즘 (43)

2008-03-29 (토)

박석준 /

<원작>_(석사학위 버전) 2008-09-06

아파트

 

 

  카페 같다, 내 친구 제영이가

  새로 산 아파트는. 그 속에는

  자잘하고 소박한 꽃들이

  숨 쉬는 화단이 있다.

 

  물레방아 아래

  물고기 뛰노는 연못이 있는

  재남이네 아파트와는 다르다.

  재남이네 집 거실 벽엔

  손수 그린 유화들도 있지만.

 

  큰애를 올해 서울의 대학에 보낸 오철이는

  2천만 원은 들 것 같다고 말하다가

  집을 참 깨끗하게 쓰네,

  집 구경을 한 소감을 털어놓는다.

 

  화분을 걸어둘까?

  벽 밖에 걸어둬도 누가 안 가져갈 걸.

  1층 베란다에서 내다보다가

  함께 사는 동생의 말에

  문득 계절을 생각해 본다.

 

  1년 후에도 살 수 있다면……

  대답은 하면서도

  한 달 전 처음으로 얻어 살게 된

  아파트 안에서 나는 돈 계산을 해본다.

 

  몇 년 전, 16층인가에 있다는

  오철이네 아파트를 찾아갔다가

  101동 입구문의 비밀번호를 몰라

  당황 끝에 핸드폰을 걸던 일이 슬며시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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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06 ∽ 2008.09.06. 10:50. 박석준-08종합1.hwp <원작>

= 『석사학위 작품집』(20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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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상황

    2008-03-29 (토). 광주시 푸른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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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나의 삶과 푸른마을

  나(박석준)는 2008년 3월 29일에 실제로 생긴 일들과 그로 인한 나의 생각을, 즉 실화를 시 형식으로 표현한 글 「아파트」<원작>를 2008년 9월 6일에 완성했다. 실명의 인물이 등장한다. 2007년 12월에 어머니가 병원에서 의식을 잃음으로써 셋집인 가정집에서 혼자 살게 된 나는 며칠 후에 51살이 되었다. 불안해하며 밤을 어렵게 보내다가 밤이 무서워지고 결국 2월 중순에 병에 걸렸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은행에서 돈을 빌렸고 2008년 2월 말에 광주 유동 박제방에서 떠나 푸른마을 반전세 아파트로 이사했다. <원작>에는 내가 이사한 지 1개월이 지나서 한 집들이 때 일어난 일이 담겨 있다.

  나는 「아파트」<원작>는 『석사학위 작품집』(2009)에 수록했다. 그런데, 첫 시집 출판과정에서 이것이 요약되어 <카페 버전>이 만들어졌다. 두 버전에는 가난한 직장인의 삶이 실존적 시각에서 모더니즘 경향으로 표현되었다. 이 중 「아파트」<원작>는 “제영”과 “재남”과 “오철”이네 아파트를 구체적으로 표현하였고, “오철”이네 아파트가 다른 곳에 있다는 점을 알게 하여, 직장인이 도시에서 살아가는 여러 방식 중 한 방식을 택하여 사는 “나”의 가난함을 구체적으로 형상화한 것이다. 「아파트」<원작>은 내가 사는 푸른마을이 나의 글에 처음으로 나타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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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신시 108-1

<원작 요약 버전>_(카페 버전) 2013-01-06

아파트

 

 

  카페 같다, 내 친구 제영이가

  새로 산 아파트는. 그 속에는

  자잘하고 소박한 꽃들이

  숨 쉬는 화단이 있다.

 

  큰애를 올해 서울의 대학에 보낸 오철이는

  2천만 원은 든 것 같다고 말하다가

  집을 참 깨끗하게 쓰네,

  집 구경을 한 소감을 털어놓는다.

  16층에 있는 오철이네 아파트가 떠오른다.

 

  화분을 걸어둘까?

  벽 밖에 걸어둬도 누가 안 가져가.

  1층 베란다에서 내다보다가

  함께 사는 동생의 말에

 

  1년 후에도 살 수 있다면……

  대답은 하면서도

  한 달 전 얻어 살게 된

  아파트 안에서 나는 돈 계산을 해본다.

.

2008-07-06 ∽ 2008-09-06 <원작>

 2013-01-06 오전 6:01. 박석준-시집 최종본 2013년1월5일-2(내가 모퉁이로 사라졌다가).hwp <원작 요약 수정작>

= 시집_『카페, 가난한 비』(2013.02.12. 푸른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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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 2008-07-06

아파트 집들이

 

 

  카페 같다.

  내 친구 제영이가 산 새 아파트는.

  그 속에는

  자잘하고 소박한 꽃들이 숨쉬는 화단이 있다.

 

  물레방아 아래

  물고기 뛰노는 연못이 있는

  재남이네 아파트와는 다르다.

  재남이네 집 거실 벽엔 손수 그린 유화들도 있지만.

 

  큰애를 올해 서울의 대학에 보낸 오철이는

  2천만 원은 들 것 같다며 이야기하다가

  집을 참 깨끗하게 쓰네,

  하며 집 구경 소감을 털어놓는다.

 

  화분을 걸어둘까?

  벽 밖에 걸어둬도 누가 안 가져갈 걸.

  1층 베란다에서 내다보다가

  함께 사는 동생의 말에 문득 계절을 생각해 본다.

 

  1년 후에도 살 수 있다면……

  대답은 하면서도

  한 달 전 처음으로 얻어 살게 된

  아파트 안에서 나는 돈 계산을 해본다.

  몇 년 전, 16층인가에 있다는 오철이네 아파트를 찾아갔다가

  101동 입구문의 비밀번호를 몰라

  당황 끝에 핸드폰을 걸던 장면이 슬며시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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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07. 11:51.메. 지난 날-2008.hwp (초고)

(= 2008-07-06 오후 8:48. 지난날-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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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푸른마을 베란다. poorrain_  20220329_132706

  푸른마을 베란다. poorrain_ 20220329_132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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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마을 베란다. poorrain_  20170325_150505

  푸른마을 베란다. poorrain_ 20170325_15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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