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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시 (창작년도)

나의 낭만주의 (5) 음악 카페에서_(카페 버전) / 박석준

나의 신시 96-1 음악 카페에서_(카페 버전)

나의 낭만주의 (5)

2007-08-05

박석준 /

<원작 수정 개작>_(카페 버전)

음악 카페에서

 

 

  1년 전이었다. 다음카페에 실은 음악 파일

  여름날의 세레나데폴 모리아

  음악을 듣다가

  눈 속으로 굴러왔다.

  한여름 밤의 꿈이라고 댓글이 있었다.

 

  한여름 밤의 복판에서

  풀벌레 소리와 빗방울 소리가

  번갈아 들려왔다.

 

  (무엇 때문에 밤에 번쩍거리며

  우르릉쾅쾅거리나요?)

 

  외로움 때문이었다.

  댓글 하나에, 얼굴도 모르는 사람에게

  그리움을 둔 것은

 

  이 비 내리기 전의

  여름날 대낮 무더운 거리에서였다.

  내가 아는

  지난 시절의 사람들의 소리에

  취해 있었다.

 

 

  *여름날의 세레나데(Serenade To Summertime) : 폴 모리아(Paul Mauriat)의 연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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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15  2007-12-04 <원작 원고>

∽→ 2013-01-06 오전 6:01. 박석준-시집 최종본 201315-2(내가 모퉁이로 사라졌다가).hwp <원고 수정>

= 시집_카페, 가난한 비(2013.02.12. 푸른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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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상황

    2007-08-05 (광주시 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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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설

비극적 주체의 절망과 희망

 박석준 시집 카페, 가난한 비에 대하여

 

  시인 박석준은 한국 민주화운동 과정에 수많은 고통을 겪은 형제들을 두고 있는 사람이다. 이러한 가족의 일원인 그는 저 자신 또한 전남지역에서 교사로 근무하며 전교조운동에 참여하는 등 적잖은 고통을 감내한 바 있다. 그래서일까. 그의 시의 정서적 바탕에는 고통의 그늘이 짙게 드리워져 있다. 오랫동안 마음고생을 하지 않고서는 형성되기 어려운 슬프고도 서러운 정서가 깊게 깔려 있는 것이 그의 시이다.

  이때의 슬프고도 서러운 정서는 거개가 침통한 표정,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 우울한 표정을 하고 있다. 따라서 그의 시의 이러한 정서는 심지어 멜랑콜리라고 명명되어도 무방할 정도이다. 멜랑콜리라고 불리는 비정상적인 심리는 그 범주를 한 마디로 잘라 말하기 쉽지 않다. 그것이 고독, 소외, 상실, 환멸, 염증, 피곤, 절망, 불안, 초조, 공포, 설움, 우울, 침통, 싫증, 짜증, 권태, 나태, 무료 등 어긋나고 비틀린 정서를 모두 포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왜곡된 정서는 물론 자본주의적 근대에 들어 부쩍 만연해진 병적 심리 일반과 무관하지 않다. 극단적인 이기주의로 말미암아 소통이 단절된 시대, 공감이 사라진 시대의 정서와 깊이 연결되어 있는 것이 멜랑콜리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멜랑콜리는 일조량이 부쩍 줄어드는 가을에 훨씬 심하게 나타나는 것이 사실이다. 플러스의 양기보다는 마이너스의 음기에 훨씬 더 가까운 것이 멜랑콜리이거니와, 그것이 신생의 봄기운보다는 소멸의 가을 기운과 밀접하리라는 것은 자명하다. 박석준의 시에 가을을 노래한 시가 유독 많은 것도 실제로는 이와 깊이 관련되어 있다. 제목에 가을이라는 언표가 들어가 있는 시만 하더라도 가을비  물컵 속의 담뱃재, 가을, 도시의 , 가을의 오전, 세련되지 못한 가을비 등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것이 그의 이 시집이다.

  일조량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겨울이 멀지 않다는 점에서도 가을은 쓸쓸하고 외로운 계절이다. 고독을 노래하는 데 평생을 바친 김현승 시인의 시에 특히 가을을 노래한 시들이 많다는 점도 이와 관련해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고독은 소외의 적극적인 모습이거니와, 그것이 과도할 정도로 경쟁을 우위에 두는 자본주의 사회에 이르러 더욱 심화되었으리라는 것은 불문가지이다.

  물론 이때의 고독은 우울로, 곧 멜랑콜리로 전이되기 쉽다. 멜랑콜리의 핵심 정서는 우울이거니와, 이때의 우울이 고독이나 소외, 상실이나 좌절 등의 정서와 상호 침투되기 쉽다는 것은 이론의 여지가 없는 사실이다. 박석준이 자신의 시에서 비는 전날에도 왔지만/…… 내가 가는 길 위에 우수가 들어선다”(마지막 출근투쟁)라고 노래하고 있는 것을 보더라도 이는 잘 알 수 있다. 다음의 시도 동일한 맥락에서 읽을 수 있는 중요한 예이다.

 

    외로움 때문이었다.

 

    댓글 하나에, 얼굴도 모르는 사람에게

    그리움을 둔 것은

―「음악 카페에서 부분

 

    한 해면 삼백육십오 일을, 슬프다고 말해 놓고도

    말 못할 슬픔이 있다고, 말한 적이 있어요.

―「 부분

 

    버리고 싶은 우울이 가난이 튀어나온 곳에서 일어난다.

    우울은 아무것도 아닌 것에서는 일어나지 않는다.

    우울은 네가 없는 곳에서는 일어나지 않는다.

―「비와 세 개의 우산과 나 부분

 

  위의 인용시에는 각 편마다 외로움’, ‘슬픔’, ‘우울 등의 어휘가 토로되어 있다. 이로 미루어 보더라도 그의 시의 기본 정조가 멜랑콜리라는 이름의 죽음의 정서라는 것만은 분명하다. 그것이 고독, 소외, 상실, 환멸, 염증, 피곤, 절망, 불안, 초조, 공포, 슬픔, 설움, 우울, 침통, 싫증, 짜증, 권태, 나태, 무료 등 어긋나고 비틀린 정서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은 앞에서도 말한 바 있다. 그와 더불어 우수나 우울이 실제로는 심화된 슬픔이나 설움으로부터 비롯되기 마련이라는 것도 기억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들 정서가 자본주의적 근대에 이르러 끊임없이 부추겨진 욕망이 지속적으로 억압되는 데서 기인하는 왜곡된 정서, 병적 정서라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이러한 점에서 생각하면 자본주의적 근대에 대한, 특히 자본 자체에 대한 시인 박석준의 비판 역시 매우 도저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우선 구르는 차 안에서/돈을 세며 돈을 세는 사람/바라본다. 다시 나는/돈을 세며 돈을 세는 사람,/‘”(돈을 세며, ‘돈을 세는 사람)과 같은 그의 시를 통해 확인이 된다. 뿐만 아니라 그는 사람이 얼어 죽어도/냄새나는 돈, 살 길 막막한/내 머릿속을 항상 떠다닌다”(길이 떠는 겨울) 라고 하며 자본에 대해 비판하기도 한다. 자본주의 경제체제를 단적으로 상징하는 것이 은행이거니와, 은행과 관련해 자신이 느끼는 멜랑콜리를 은행 앞, 은행잎이 뒹구는 여름날과 같이 노래하기도 하는 것이 그이기도 하다.

이은봉 시인, 광주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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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신시 96

<원작>

음악 카페에서

 

 

  외로움 때문이었다.

  말 한마디에, 얼굴도 모르는 사람에게

  그리움을 둔 것은.

 

  1년 전이었다 다음카페에 실은 폴 모리아

  여름날의 세레나데*

  음악 파일이

  눈 속으로 굴러와

  한여름 밤의 꿈이라고

  댓글을 달았다.

 

  한여름 밤의 복판에서

  풀벌레소리와 빗방울소리가

  번갈아 들려왔다.

 

  (무엇 때문에 밤에 번쩍거리며

  우르릉 쾅쾅 거리나요?)

 

  이 비 내리기 전의

  여름날 대낮의 무더운 거리에서였다.

  내가 아는 사람들

  지나간 시절의 사람들의 소리 따위에나

  취해 있었다.

 

 

  * Serenade To Summertime : 폴 모리아(Paul Mauriat)의 연주곡

.

2007-11-15  2007.12.04. 22:33. 길을 걷다 보면.hwp <원작 원고>

= 2008.09.06. 10:50.. 박석준-08종합1.hwp <원고 교정 원작>

= 석사학위 작품집(20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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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원고>

음악 카페에서

 

 

  외로움 때문이었다.

  말 한마디에, 얼굴도 모르는 사람에게

  그리움을 두었던 것은.

 

  1년 전이었다 다음카페에 실은 폴 모리아

  여름날의 세레나데*

  음악 파일이

  눈 속으로 굴러와

  한여름밤 

  이고 덧글을 달았다.

 

  한여름 밤의 복판에서

  풀벌레소리와 빗방울소리가

  번갈아 들려왔다.

  무엇 때문에 밤에 번쩍거리며

  우르릉 쾅쾅 거리나요?

 

  이 비 내리기 

  여름날 대낮의 무더운 거리에서였다.

  내가 아는 사람들

  지나간 시절의 사람들의 소리 따위에나

  취해 있었다.

 

 

  * Serenade To Summertime : 폴 모리아(Paul Mauriat)의 연주곡

.

2007-11-15  2007.12.04. 22:33. 길을 걷다 보면.hwp <원작 원고>

= 2008.09.06. 10:50.. <원고 교정 원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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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 2007-11-15

음악 카페에서

 

 

  외로움 때문이었다.

  말 한마디에, 얼굴도 모르는 사람에게

  그리움을 두었다는 것은.

 

  1년 전 다음카페에 실은 폴 모리아

  여름날의 세레나데*

  음악 파일이

  눈 속으로 굴러

  한여름밤의 꿈

  이라고 덧글을 단 날

 

  한여름의

  한여름의 복판에서

  풀벌레소리와 빗방울소리가 번갈아 들려오는 밤.

  무엇 때문에 밤에 번쩍거리며 우르릉 쾅쾅 거리나요?

 

  그 비가 내리기 전

  여름날 대낮의 무더운 거리에서

  내가 아는 사람들

  지나간 시절의 사람들의 소리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 Serenade To Summertime : 폴 모리아(Paul Mauriat)의 연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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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1-15 오후 10:24. 서정시의 이론.hwp (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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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상) 2007.08.05. 02:01. (행복한)

한여름밤의 꿈...

 

  천둥번개가 요란합니다.

  이 한여름의 복판에서 ....

  풀벌레소리와 빗방울소리가 번갈아 들려오는 밤입니다.

  무엇때문에 왜? 이밤에 번쩍거리며 우르릉 쾅쾅 거리나요?

  아마도.... 아마도............

  더워도 조금은 참으라느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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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05. 02:01. 카페 가난한 비_한여름밤의 꿈... (발상)

 https://cafe.daum.net/poorrain/4Pz/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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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나주시 카페 인 (Cafe In). poorrain_ 20200314_125649

  나주시 카페 인(Cafe In). poorrain_20200314_125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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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ul Mauriat

  Paul Mauri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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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Paul Mauriat - Serenade To Summertime (1969)

https://www.youtube.com/watch?v=jcoW94640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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