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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시 (창작년도)

나의 무비즘 (36), 실존주의 앙가주망 (34), 리얼리즘 (12) 꽃 / 박석준

나의 신시 38

나의 무비즘 (36), 실존주의 앙가주망 (34), 리얼리즘 (12)

1989-09-01

박석준 /

<원작> (이백 /래연/대작/3거리/6/국민학교/)

 

 

  강당엔 이백 명쯤 될 학생이 몇 그룹이 노래연습을 하고,

  한 그룹이 무대작업을 하고, 한 그룹이 논의하고 있다.

  9월이 온 날, 나뭇잎들은 푸르다, 강당 안을 휘둘러본

  9인이 강당 앞 나무들 사이로 걸음들을 뿌리고 있다.

  “어제 데모를 해서, 학교에서 붙잡고 있는 것 아닐까요?”

  “어디라도 올 애들인데, 바로 옆에서 행사를 하는데.”

  전날, 자취방으로 밤늦게 그 애가 찾아왔다.

  새로 온 고문(古文) 선생의 수업을 거부하고 지난 시절의

  선생에게 수업(受業)하려고 뛰쳐나간 3학년 그 애

  학교 앞 3거리에서 전경들의 저지로 1시간 넘게

  농성 시위를 벌이다가 학교로 돌아간 사건을 전했다.

  “수업은 해라. 너희들 자신을 위해서. 정 나한테

  수업하고 싶다면 파하고 찾아오면 될 것 아니냐?”

  6경 행사가 시작되자, 9인이 강당 안

  구석진 데에 자리를 잡아 앉는다.

  왜 나는 무대에는 마음을 쏟지 못하고,

  아이들이 나타나기를 바라는가? 내가 진실하지 못해서?

  따로 굴러가는 생각으로 우울한 우수에 젖은 나!

  애틋한 목소리가 귀를 파고들어 다시 무대를 본다.

  캄캄한 실내, 무대를 비추는 조명. 무대 위에서 여학생이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유서를 낭송하고 있다.

  슬픈 빛깔의 목소리를 흘려내고 있다.

  ‘제자가 스승(해직교사) 달아 주기가 진행되자,

  9인이 슬며시 밖으로 나간다.

  어둠, 여덟 시 넘었을까? 말없이 정경처럼 서 있는 9.

  행사가 끝나서, 사람들이 와글거리며 쏟아져 나온다.

  “그만, 갑시다.” 소리. 따로따로 사람들 속에 스며든다.

 

  전문대 교문을 벗어나 나는 홀로 인도를 걷고 있다.

  달려오는 모습. 국민학교 1학년이나 될 남자아이

  “선생님이시죠? 받으세요.” 을 손에 쥐어준다.

  “우리 엄마가 꽃을 달지 않은 선생님을 보면

  꽃을 드려야 한다고 하셨어요. 선생님, 힘내세요.”

  “꼬마야, 고맙구나.” 인사를 한 나는 길을 내려간다.

  . 빨간 카네이션. 잊지 못할 순수한 아이.

  희한하다. 꼬마가 왜 날 선생님이라고 생각했을까?

 

 

  * 9: 전교조 영흥고 분회 해직교사 9.

.

2020-01-23 2020-03-05 (초고)

+ 2020.04.23. 14:28.. 저자문의-.hwp (‘6’, ‘국민학교’, ‘남자아이’) = <원작>

(8) 오교정 시집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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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상황

    1989.9.1. (, 제자와 해직교사 만남의 날 행사)

    1989.8.31. (, ‘그 애반 학생들의 교외 데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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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객관적인 해석

  「은 공간적 배경을 전문대 안(1)과 전문대 밖(2)으로 구분하여 2개의 연으로 구성되었다. 이 글에 사건과 상황의 진술화자의 의식’(왜 나는 젖은 나!’, ‘어둠 9.’, ‘ 생각했을까?)이 교차하는 표현 방식과 구성도 보인다.

  화자가 왜 나는 내가 진실하지 못해서? 우울한 우수에 젖은 나!라고 자신을 반성하고 자신의 심정을 숨기지 않고 토로한다, ‘여학생이 슬픈 빛깔의 목소리를 흘려내고 있다.’, ‘국민학교 1학년이나 될 남자아이 꽃을 손에 쥐어준다.이 글에는 아름다운 시간이 표현되었다. 전교조 관련 교사 해직 사태 직후의 시대 상황(내용)리얼하게 표현하였다.

  이 글은 대한민국의 교육 모순(을 품은 현실)에 대한 2가지 형태의 저항고등학생의 집단적 저항(옥외 농성 시위), 영화에서 여중생의 개인적 저항(유서를 남기고 자살)이 내용으로 담겼다. (앙가주망)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1989729일에 개봉한 영화이다. 대한민국의 과열 학습과 교육열, 학업 경쟁 등을 정면으로 비판한 작품이다. 성적 스트레스로 인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여중생이 남긴 유서의 마지막 문구를 제목으로 삼았다.

  9월이 온 날, 나뭇잎들은 푸른데, 학교에서 제자가 스승(해직교사) 달아 주기행사장(전문대 강당)에 못 가도록 막아 강당에서 “9인이 슬며시 밖으로 나간다.” 9월 나무의 푸르름과 대조되는 말없이 정경처럼 서 있는 9의 안타까운 처지가 9라는 숫자를 통해 표현되었다.

  해직교사(“”)를 그리워하여 교외에서 데모한 학생들에 대한 학교의 탄압(해직교사에 대한 간접 탄압)과 꼬마아이가 선생님(“”)에게 꽃을 쥐어주는 순수한 마음을 대비시켜 당시의 사회 현실과 사회적 정서를 그려낸 글이다. 여기서 해직교사선생님이라는 두 개의 모습으로 존재한다. “의 위치는 실직자이지만, “의 정체는 타인에 의해서 규정된다. 사람의 정체성(실존)이 어떻게 드러나는가를 보여준다. 이런 점은 글에 실존주의가 반영되었음을 알게 한다. 시각적 동적 심상을 만들어내는 서술어(뿌리고 / 굴러가는 / 파고들어 / 흘려내고 / 와글거리며 쏟아져(청각적 시각적 동적) / 달려오는 / 쥐여준다 / 내려간다)를 사용함으로써 시공간을 이동하여 발생하는 사람들의 관계와 사정을 영화를 보는 것처럼 시각화하여 형상화한 무비즘 경향을 반영하였다. 카메라가 전문대의 강당 안과 강당 밖, 전문대 밖으로 이동하고, 배경에 소리를 담고 사람의 움직임을 담아내(특히 아이가 달려오는 모습을 클로즈업해) 무비즘의 전형(전형 무비즘)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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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 1986115일 새벽. S사대 부중 3학년인 O양이 입시의 중압감을 견디지 못하고 이 유서를 남기고 투신해서 생을 마감했다. 1989년 동명의 영화가 제작되어 729일에 개봉되었다. 이런 사실을 감안하면 에 나오는 해직교사는 전교조 결성으로 19898월에 해직된 교사일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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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밖 실화

  「에 나오는 는 글쓴이 박석준이다. 이 글은 목포에서 19899월에 실제로 일어난 일을 담았으며, 글 속 9인은 박석준을 포함하여 목포의 먼 곳고등학교에서 해직된 9명의 교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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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교정 시집)

 

 

  강당엔 200쯤 될 학생이 몇 그룹이 노래 연습을 하고,

  한 그룹이 무대 작업을 하고, 한 그룹이 논의하고 있다.

  9월이 온 날, 나뭇잎들은 푸르다, 강당 안을 휘둘러본

  9인이 강당 앞 나무들 사이로 걸음들을 뿌리고 있다.

  “어제 데모를 해서, 학교에서 붙잡고 있는 것 아닐까요?”

  “어디라도 올 애들인데, 바로 옆에서 행사를 하는데…….”

  전날, 자취방으로 밤늦게 그 애가 찾아왔다.

  새로 온 고문(古文) 선생의 수업을 거부하고 지난 시절의

  선생에게 수업(受業)하려고 뛰쳐나간 3학년 그 애반이

  학교 앞 거리에서 전경들의 저지로 한 시간 넘게

  농성 시위를 벌이다가 학교로 돌아간 사건을 전했다.

  “수업은 해라. 너희들 자신을 위해서. 정 나한테

  수업하고 싶다면 파하고 찾아오면 될 것 아니냐?”

  6경 행사가 시작되자, 9인이 강당 안

  구석진 데에 자리를 잡아 앉는다.

  왜 나는 무대에는 마음을 쏟지 못하고,

  아이들이 나타나기를 바라는가? 내가 진실하지 못해서?

  따로 굴러가는 생각으로 우울한 우수에 젖은 나!

  애틋한 목소리가 귀를 파고들어 다시 무대를 본다.

  캄캄한 실내, 무대를 비추는 조명. 무대 위에서 여학생이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유서를 낭송하고 있다.

  슬픈 빛깔의 목소리를 흘려내고 있다.

  ‘제자가 스승(해직 교사)께 꽃 달아 주기가 진행되자,

  9인이 슬며시 밖으로 나간다.

  어둠, 8 넘었을까? 말없이 정경처럼 서 있는 9.

  행사가 끝나서, 사람들이 와글거리며 쏟아져 나온다.

  “그만, 갑시다.” 소리. 따로따로 사람들 속에 스며든다.

 

  전문대 교문을 벗어나 나는 홀로 인도를 걷고 있다.

  달려오는 모습. 국민학교 1학년이나 될 남자아이

  “선생님이시죠? 꽃 받으세요.” 꽃을 손에 쥐여준다.

  “우리 엄마가 꽃을 달지 않은 선생님을 보면

  꽃을 드려야 한다고 하셨어요. 선생님, 힘내세요.”

  “꼬마야, 고맙구나.” 인사를 한 나는 길을 내려간다.

  꽃. 빨간 카네이션. 잊지 못할 순수한 아이.

  희한하다. 꼬마가 왜 날 선생님이라고 생각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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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교정 시집_시간의 색깔은 자신이 지향하는 빛깔로 간다(2020.05.25. 푸른사상)

(상념 속에 나오는 말 여덟 시8로 편집자가 임의로 오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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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 2020-01-23 2020-03-05

 

 

  강당엔 이백 쯤 될 학생이 몇 그룹이 노래연습을 하고,

  한 그룹이 무대작업을 하고, 한 그룹이 논의하고 있다.

  9월이 온 날, 나뭇잎들은 푸르다, 강당 안을 휘둘러본

  9인이 강당 앞 나무들 사이로 걸음들을 뿌리고 있다.

  “어제 데모를 해서, 학교에서 붙잡고 있는 것 아닐까요?”

  “어디라도 올 애들인데, 바로 옆에서 행사를 하는데.”

  전날, 자취방으로 밤늦게 그 애가 찾아왔다.

  새로 온 고문(古文) 선생의 수업을 거부하고 지난 시절의

  선생에게 수업(受業)하려고 뛰쳐나간 3학년 그 애반이

  학교 앞 3거리에서 전경들의 저지로 1시간 넘게

  농성 시위를 벌이다가 학교로 돌아간 사건을 전했다.

  “수업은 해라. 너희들 자신을 위해서. 정 나한테

  수업하고 싶다면 파하고 찾아오면 될 것 아니냐?”

  6경 행사가 시작되자, 9인이 강당 안

  구석진 데에 자리를 잡아 앉는다.

  왜 나는 무대에는 마음을 쏟지 못하고,

  아이들이 나타나기를 바라는가? 내가 진실하지 못해서?

  따로 굴러가는 생각으로 우울한 우수에 젖은 나!

  애틋한 목소리가 귀를 파고들어 다시 무대를 본다.

  캄캄한 실내, 무대를 비추는 조명. 무대 위에서 여학생이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유서를 낭송하고 있다.

  슬픈 빛깔의 목소리를 흘려내고 있다.

  ‘제자가 스승(해직교사)께 꽃 달아 주기가 진행되자,

  9인이 슬며시 밖으로 나간다.

  어둠, 여덟 넘었을까? 말없이 정경처럼 서 있는 9.

  행사가 끝나서, 사람들이 와글거리며 쏟아져 나온다.

  “그만, 갑시다.” 소리. 따로따로 사람들 속에 스며든다.

 

  전문대 교문을 벗어나 나는 홀로 인도를 걷고 있다.

  달려오는 모습. 초등학교 1학년이나 될 남자 꼬마

  “선생님이시죠? 꽃 받으세요.” 꽃을 손에 쥐어준다.

  “우리 엄마가 꽃을 달지 않은 선생님을 보면

  꽃을 드려야 한다고 하셨어요. 선생님, 힘내세요.”

  “꼬마야, 고맙구나.” 인사를 한 나는 길을 내려간다.

  꽃. 빨간 카네이션. 잊지 못할 순수한 아이.

  희한하다. 꼬마가 왜 날 선생님이라고 생각했을까?

 

  * 9: 전교조 영흥고 분회 해직교사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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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06-20 내 시절 속에 살아 있는 사람들(메모),

2020-01-23 2020-03-05 (‘6’, ‘초등학교’, ‘남자 꼬마’) (초고)

= 2020.03.09. 05:11.. 박석준-3시집-0618-12-105()-4-2.hwp (초고 원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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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최종교정)

 

 

  강당엔 200명쯤 될 학생이 몇 그룹이 노래 연습을 하고,

  한 그룹이 무대 작업을 하고, 한 그룹이 논의하고 있다.

  9월이 온 날, 나뭇잎들은 푸르다, 강당 안을 휘둘러본

  9인이 강당 앞 나무들 사이로 걸음들을 뿌리고 있다.

  “어제 데모를 해서, 학교에서 붙잡고 있는 것 아닐까요?”

  “어디라도 올 애들인데, 바로 옆에서 행사를 하는데…….”

  전날, 자취방으로 밤늦게 그 애가 찾아왔다.

  새로 온 고문(古文) 선생의 수업을 거부하고 지난 시절의

  선생에게 수업(受業)하려고 뛰쳐나간 3학년 그 애반이

  학교 앞 삼거리에서 전경들의 저지로 한 시간 넘게

  농성 시위를 벌이다가 학교로 돌아간 사건을 전했다.

  “수업은 해라. 너희들 자신을 위해서. 정 나한테

  수업하고 싶다면 파하고 찾아오면 될 것 아니냐?”

  여섯 경 행사가 시작되자, 9인이 강당 안

  구석진 데에 자리를 잡아 앉는다.

  왜 나는 무대에는 마음을 쏟지 못하고,

  아이들이 나타나기를 바라는가? 내가 진실하지 못해서?

  따로 굴러가는 생각으로 우울한 우수에 젖은 나!

  애틋한 목소리가 귀를 파고들어 다시 무대를 본다.

  캄캄한 실내, 무대를 비추는 조명. 무대 위에서 여학생이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유서를 낭송하고 있다.

  슬픈 빛깔의 목소리를 흘려내고 있다.

  ‘제자가 스승(해직 교사)께 꽃 달아 주기가 진행되자,

  9인이 슬며시 밖으로 나간다.

  어둠, 여덟 넘었을까? 말없이 정경처럼 서 있는 9.

  행사가 끝나서, 사람들이 와글거리며 쏟아져 나온다.

  “그만, 갑시다.” 소리. 따로따로 사람들 속에 스며든다.

 

  전문대 교문을 벗어나 나는 홀로 인도를 걷고 있다.

  달려오는 모습. 국민학교 1학년이나 될 남자아이

  “선생님이시죠? 꽃 받으세요.” 꽃을 손에 쥐여준다.

  “우리 엄마가 꽃을 달지 않은 선생님을 보면

  꽃을 드려야 한다고 하셨어요. 선생님, 힘내세요.”

  “꼬마야, 고맙구나.” 인사를 한 나는 길을 내려간다.

  꽃. 빨간 카네이션. 잊지 못할 순수한 아이.

  희한하다. 꼬마가 왜 날 선생님이라고 생각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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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23. 16:44 박석준시집_시간의색깔은자신이지향하는..._내지(20.04.23).pdf (숫자를 한글로: ‘여섯 ’, ‘여덟’) (원작 최종교정)

*이 글은 의식의 흐름을 나타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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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종훈-나. 20231101_164855-1

  김종훈-. 20231101_1648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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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진-김종대-김재일–김경옥 2020-0612박석준시집출간기념회 (90)

  김성진-김종대-김재일김경옥. 2020-0612박석준시집출간기념회 (90)

      광주시 황대포빈대떡 2020-06-12 오후 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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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직 - 김성진 - 김종대 - 김재일 ( 뒤 ) – 신재용 - 나 ( 앞 ) 1592113689962-3

  승직-김성진-김종대-김재일()신재용-() 1592113689962-3 (4/9)

      광주시 황대포빈대떡 2020-06-12 오후 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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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전문대와 전문대에서 내려오는 길과 전문대 부근

  목포전문대와 전문대에서 내려오는 길과 전문대 부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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