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188-1 택시 안에서_(개작)
나의 무비즘 (151), 아방가르드 (47)
2017-05-27 (토)
박석준 /
<개작> 2023-01-09 ↛
택시 안에서
네 사람이 승차한 후
셋이 말을 섞을 때 음악을 감지한 나는
노래에 빠져들었어, 몽상을 믿는 젊은이처럼.
길가 가로수 찾아간 사람은 없었을 테지,
택시가 길가에 건물들, 사람들을 흘리고 흐르는데.
7시에 핸드폰 알람 소리가 음악 위에 살짝 스치고는,
한 젊은 얼굴 젊은 목소리를 떠올려 냈어.
갈게요, 여섯시 반에 전해줄 것이 있어서,
일곱시 전에 전화할게요.
사십대 말에 심취했던 음악이 목소리를 흘리고 흐르는데.
한 가수가
낮다가, 조용하다가, 귀엽다가, 우울하다가, 맑다가, 절규하다가
꿈꾸는 듯 목소리를 변색하네!
“한 노래에 여러 색깔로 목소리가 흘러가는군!”
절로 말이 나왔지.
그러네요, 형. 시인도 음악을 들을 줄 알아야 하는데.
박이 음악 들으면서 말을 섞었는지 반응하는 말을 했어.
난 관심 없어. 먹고살 일도 바쁜데, 안 그러요, 기사님?
조가 반발하는 말 했으나, 기사는 아무 말소리 없었어.
장이 혼잣말하기에 도취해,
그건 내 전공이라니까……, 자기 소리만 뿌려댔고.
음악이 바뀌었지만, 두 소리에 별맛을 못 느껴
나는 창유리 밖을 살폈어.
길가 건물들이 멈춰 서고,
한 택시 안에서 다섯 가지 목소리가 흐르던 시간에서
5월 말의 길가로 내가 나왔지.
나 왔어요, 하는 젊은 목소리가 소리 없이 뇌리와 길에 흐르고는,
칠해 가네! 그리운 젊은 시절의 여러 색깔을,
몽상을 믿는 자*를 부르는 젊은 목소리가 내 뇌리에.
우린 조의 말을 따라 풍암동 좋은 술집 찾아가는데.
* 몽상을 믿는 자(Daydream Believer) : 몽키스(The Monkees)가 1967년에 발표한 노래.
.
2019-06-02 ∼ 2022-01-15 <원작>
→ 2023-01-09 오후 01:29.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이니-박석준-2023-91-09-교-분석.hwp <개작 원본>
↛ (편집자가 개작을 임의 오교정 : 6시/7시) 『시집』
→ 2023-06-12 오후 04:19 (개작 교정: 일곱 시/여섯 시/사십 대)
.
.
실제상황
2017-05-27 (토). 광주시 (금남로에서 풍암동 가는 택시 안)
.
.
Ⅰ. 객관적 해석
글 「택시 안에서」의 화자는 “몽상을 믿는 자”라는 노래를 택시 안에서 듣게 됨으로써 “몽상”(실현 가능성이 없는 헛된 생각을 함)이라는 개념(단어)을 떠올린다. 그러나, 화자는 몽상을 믿는 사람도 아니고, 몽상가(실제로 일어나지도 않을 헛된 생각에 곧잘 잠기거나 그런 생각을 즐기는 사람)도 아니다.(← “노래에 빠져들었어, 몽상을 믿는 젊은이처럼.”이라고 자신을 냉소하는 조로 말했으니까. 즉 화자는 노래를 들었을 뿐이고 단어를 떠올렸을 뿐이니까.) 이 글은 이런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글에 아방가르드를 흘려낸다.
그런데 화자가 “한 노래에 여러 색깔로 목소리가 흘러가는군!”이라고 혼자서 흘려낸 말(독백)에 사건의 흐름과 메시지가 암시되었다. 한 차에 다섯 사람이 타고 있으며 그 5인이 5가지의 목소리를 흘려냈다는 것이 글의 전반적인 흐름이고 사건의 중심 내용이니까. 그리고 그 말에서 ‘세상에는 다양한 색깔로 사람들이 존재하며 그런 까닭에 한 사람의 목소리로 다른 사람을 통제해서는 안 된다.’라는 메시지를 찾아낼 수 있으니까.
이 글은 “시인도 음악을 들을 줄 알아야 하는데.”-“난 관심 없어. 먹고살 일도 바쁜데”-“그건 내 전공이라니까”(무방향성)라는 말이 엇갈림으로써 ‘시인’과 ‘음악’과 ‘먹고살기’가 관련성이 있느냐 없느냐를 생각게 하고 개인이 존재를 유지하고 실현해가는 방식을 생각하게 만든다.
이 글엔 ‘현재의 생각이란 지난 시절의 일(40대 말에 어떤 노래에 심취했던 일)과 관련된 것이며, 사람이 한 일이 타인에게 기억으로 남음으로써 그 사람은 실존한다’, ‘사람들은 같은 시간에 경험한 동일한 사상을 각자의 색깔로 시간과 생각과 말로 수용한다’는 것이 무비즘 기법으로 그려져 있다. 그리고 젊은 시절에 실현했던 삶의 여러 색깔을 그리워함이 담겨 있다.
이 글은 다음과 같은 활유법과 의인법으로 무비즘을 형성해낸다.
*활유법): “택시가 길가에 건물들, 사람들을 흘리고 흐르는데.”
*의인법: “음악이 목소리를 흘리고/길가 건물들이 멈춰 서고”
그리고 동음어로 변형한 “길가로 내가 나왔지./나 왔어요, 하는 젊은 목소리가”라는 특이한 표현법으로 글을 전환한다.
.
아방가르드(Avant-Garde)/전위(前衛) : 전위 예술(前衛藝術). 주로 예술에 있어서 앞서 새로운 것, 혁신을 추구하는 경향, 혹은 그런 인물을 지칭하는 개념.
.
기억(記憶) : 1. 이전의 인상이나 경험을 의식 속에 간직하거나 도로 생각해 냄. 2. 사물이나 사상(事象)에 대한 정보를 마음속에 받아들이고 저장하고 인출하는 정신 기능. 3. 필요한 정보를 필요한 시간만큼 수용하여 두는 기능.
.
.
※ 글 밖 실화
이 글은 나(박석준)가 교직에서 2017년(60살)에 퇴직한 후 광주에서 5월문학제 행사에 참석하고 뒤풀이하는 장소(구 동구청 뒷골목 참뫼식당)에서 옮겨 풍암동으로 가는 상황을 담은 실화이다. 우리 꼬마모임 회원 4명은 뒤풀이 장소에 함께 앉을 자리가 없어서 풍암동으로 가려는데 모임의 젊은 회원이 나타났고 7시에 연락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4명이 택시를 타고 가는데 나는 기사 옆 좌석에 앉았고 흘러나오는 노래를 듣게 되었다. 40대 말에 심취했던 미국의 록 그룹 몽키스의 노래 <몽상을 믿는 자(Daydream Believer)>에 흘러가는 가수의 목소리가 나를 파고들었다. 그리하여 ‘젊음과 몽상의 관련성’ 등 생각을 하게 되었다.
.
.
<원작> 2022-01-15 →
택시 안에서
네 사람이 승차한 후
셋이 말을 섞을 때 음악을 감지한 나는
노래에 빠져들었어, 몽상을 믿는 젊은이처럼.
길가 가로수 찾아간 사람은 없었을 테지,
택시가 길가에 건물들, 사람들을 흘리고 흐르는데.
7시다는 핸드폰 알람이 음악 위에 살짝 스치고는,
한 젊은 얼굴 젊은 목소리를 떠올려 냈어.
갈게요, 여섯시 반에 전해줄 것이 있어서,
일곱시 전에 전화할게요.
사십대 말에 심취했던 음악이 목소리를 흘리고 흐르는데.
한 가수가
낮다가, 조용하다가, 귀엽다가, 우울하다가, 맑다가, 절규하다가
꿈꾸는 듯 목소리를 변색하네!
“한 노래에 여러 색깔로 목소리가 흘러가는군!”
절로 말이 나왔어.
그러네요, 형. 시인도 음악을 들을 줄 알아야 하는데.
박이 음악 들으면서 말을 섞었는지 반응하는 말 했어.
난 관심 없어. 먹고살 일도 바쁜데, 안 그러요, 기사님?
조가 반발하는 말 했으나, 기사는 아무 말소리 없었지.
장이 혼잣말하기에 도취해,
그건 내 전공이라니까……, 자기 소리만 뿌려댔고.
음악이 바뀌었지만, 두 소리에 별맛을 못 느껴
나는 창유리 밖을 살폈지.
길가 건물들이 멈춰 서고, 나는
한 택시 안에서 다섯 가지 목소리가 흐르던 시간에서
5월 말의 길가로 나왔어.
나 왔어요, 하는 젊은 목소리가 소리 없이 뇌리와 길에 흐르고,
몽상을 믿는 자*를 부르는 젊은 목소리가 뇌리에
칠해 갔지, 그리운 젊은 시절의 여러 색깔을.
우린 조의 말을 따라 풍암동 좋은 술집 찾아가지만.
* 몽상을 믿는 자(Daydream Believer) : 몽키스(The Monkees)가 1967년에 발표한 노래.
.
2019-06-02 ∼ 2022-01-15 오후 03:31. 소라 껍질과, 두 사람과 나 – 사이판.hwp (1행 첨가: 길가 가로수 ∼ ) (사십대/기사님?) <원작 원본>
↛ 『사이펀』 24호/2022 봄호(2022.03.03.) <원작 오교정: 사십 대/기사님 >
∽ 2022.09.02. 23:35.내메. 시간의 색깔은-61.hwp (원작 날짜)
.
.
시집_(개작 오교정: 6시/7시)
택시 안에서
네 사람이 승차한 후
셋이 말을 섞을 때 음악을 감지한 나는
노래에 빠져들었어, 몽상을 믿는 젊은이처럼.
길가 가로수 찾아간 사람은 없었을 테지,
택시가 길가에 건물들, 사람들을 흘리고 흐르는데.
7시에 핸드폰 알람 소리가 음악 위에 살짝 스치고는,
한 젊은 얼굴 젊은 목소리를 떠올려냈어.
갈게요, 6시 반에 전해줄 것이 있어서,
7시 전에 전화할게요.
사십대 말에 심취했던 음악이 목소리를 흘리고 흐르는데.
한 가수가
낮다가, 조용하다가, 귀엽다가, 우울하다가, 맑다가, 절규하다가
꿈꾸는 듯 목소리를 변색하네!
“한 노래에 여러 색깔로 목소리가 흘러가는군!”
절로 말이 나왔지.
그러네요, 형. 시인도 음악을 들을 줄 알아야 하는데.
박이 음악 들으면서 말을 섞었는지 반응하는 말을 했어.
난 관심 없어. 먹고살 일도 바쁜데, 안 그러요, 기사님?
조가 반발하는 말 했으나, 기사는 아무 말소리 없었어.
장이 혼잣말하기에 도취해,
그건 내 전공이라니까……, 자기 소리만 뿌려댔고.
음악이 바뀌었지만, 두 소리에 별맛을 못 느껴
나는 창유리 밖을 살폈어.
길가 건물들이 멈춰 서고,
한 택시 안에서 다섯 가지 목소리가 흐르던 시간에서
5월 말의 길가로 내가 나왔지.
나 왔어요, 하는 젊은 목소리가 소리 없이 뇌리와 길에 흐르고는,
칠해 가네! 그리운 젊은 시절의 여러 색깔을,
몽상을 믿는 자*를 부르는 젊은 목소리가 내 뇌리에.
우린 조의 말을 따라 풍암동 좋은 술집 찾아가는데.
* <몽상을 믿는 자(Daydream Believer)> : 몽키스(The Monkees)가 1967년에 발표한 노래.
.
2023.02.14. 11:30 박석준 시집_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이니_내지(0214).pdf (편집자가 개작을 임의 오교정 : 6시/7시)
= 시집_『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이니』(2023.03.20. 푸른사상)
.
.
(초고) 2019-06-02 ∼ 2020-02-11
택시 안에서
네 사람이 승차한 후
셋이 말을 섞을 때 음악을 감지한 나는
노래에 빠져들었어, 몽상을 믿는 젊은이처럼
7시다는 핸드폰 알람이 음악 위에 살짝 스쳐 떠올렸지.
갈게요, 여섯시 반에 전해줄 것이 있어서, 일곱시 전에 전화할게요.
한 사람이 말을 몰아가서, 그건 싫었어.
사십대 말에 심취했던 음악이 목소리를 흘리고 흐르는데.
한 가수가
낮다가, 조용하다가, 귀엽다가, 우울하다가, 맑다가, 절규하다가
꿈꾸는 듯 목소리를 변색하네!
“한 노래에 여러 색깔로 목소리가 흘러가는군!”
절로 말이 나왔어.
그러네요, 형. 시인도 음악을 들을 줄 알아야 하는데.
P가 음악 들으면서 말을 섞었는지 반응했지.
난 관심 없어. 먹고살 일도 바쁜데, 안 그러요, 기사님?
C가 반발했으나, 기사는 아무 말 없었어.
E가 혼잣말하기에 도취해, 그건 내 전공이라니까……, 자기 소리만 뿌려댔고.
음악이 바뀌었지만, 나는 두 소리에 별맛을 못 느껴 창유리 밖을 살폈지.
한 택시 안에서 다섯 가지 목소리가 흐르던 시간에서 나왔어.
나 왔어요, 하는 목소리가 소리 없이 뇌리와 길에 흐르고,
몽상을 믿는 자*를 부르는 젊은 목소리가 뇌리에 색깔을 칠해 갔어.
* 몽상을 믿는 자(Daydream Believer) : The Monkees의 Rock(1967년). Davy Jones (lead and backing vocals).
.
2019-06-02 ∼ 2020-02-11 (초고)
= 2020.03.09. 05:11.메. 박석준-3시집-0618-12-푸105(교)-4-2.hwp (초고 원본)
.
.
사진
광주시 금남로. 2016-12-12 오후 3:22. IMG_20161212_152233. 성국, 노식, 진태
.
광주시. 2019-09-01 오후 6:02. 1567344317147-0. 무성 주선, 기창, 나.
.
'문학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의 무비즘 (6), 실존주의 앙가주망 (4) 불로동, 부동교 ― 나는 다시 돈 버는 일을 떠나고, 인생은 내 앞에서 흘러가네! / 박석준 (0) | 2024.04.30 |
---|---|
나의 무비즘 (159), 실존주의 앙가주망 (90), 사상시 (15) 세상은 나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어서_(수정 개작) / 박석준 (2) | 2024.04.16 |
나의 무비즘 (151), 아방가르드 (47) 택시 안에서_(개작) / 박석준 (1) | 2024.04.12 |
나의 실존주의 모더니즘 (91), 의식의 흐름 (27) 기대한 까닭에 앞에 있는 사람에게_(수정작) / 박석준 (0) | 2024.04.12 |
나의 무비즘 (149), 실존주의 앙가주망 (85) 떠나야 할 사람은 빨리 떠나야_(수정작) / 박석준 (0) | 2024.04.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