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118 휴가철에 생긴 일
나의 실존주의 모더니즘 (65)
2008-08-02 토요일 밤 ∽ 08-07
박석준 /
<원작> 118. 2008-09-06 (부다페스트에서)
휴가철에 생긴 일
반코마이신이 검출되어 어머니는
7월 중순부터 격리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다.
언제까지 저래야 한대요?
세 번 연속 검출 안 되면 격리를 해제한다고 하네요.
형수를 따라 부다페스트에서 온,
8월은 아늑했다. 8월의 첫 주말 밤
형수와 동생과 나는
독일산 맥주를 마시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사흘째의 병문안을 하고 형수는
자기 차로 서울을 향해 올라갔다.
사흘 후인 칠석날, 낮은 폭염으로 뜨거워지는데
나는 돈 생각이 났다.
동생을 데리고 동생 차로 은행에 갔다.
펀드에 10개월 들어간 돈이 200만원인데
주가하락으로 20만원 가까이 손실이 나 있었다.
해지를 하고 동생 차로 병원으로 향했다.
4일 것하고 전번 것에서는 검출되지 않았어요.
매우 아늑해진 것 같았다.
간호사가 알려주고 간 후 내 머릿속은
한 번만 더 검출되지 말아라, 하는 말로
가득 차 있었다. 동생의 목소리도 좋게 들렸다.
아빠, 나 해수욕장 안 가잖아?
대신 염색할래. 머리 스타일 바꾸고 싶어.
귀가하자 곧 아들 녀석이 내질렀다.
열 살밖에 안 된 놈이 염색은 무슨?
이렇게 응답을 했지만 머리가 다시 몽롱해졌다.
봉급날은 열흘이나 남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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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06 ∽ 2008.09.06. 10:50.메. 박석준-08종합1.hwp (부다페스트에서) <원작>
= 『석사학위 작품집』(20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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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상황
2008-08-02 토요일 밤 ∽ 08-07(칠석)
광주시 (푸른마을, 유동 우리은행, 광주기독교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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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만원과 최저임금제도
이 글은 2008년에 교사인 나에게 생긴 일을 담은 실화이다. 당시 나의 월급은 300만 원쯤 되었다. 이 절반이 넘는 200만 원을 10개월에 걸쳐 편드에 투자했는데, 당해 8시간 기준 최저일급은 30,160원이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내가 손실을 본 20만원은 7일간의 최저일급에 해당한다.
연도별 최저임금 결정현황 –최저임금위원회 자료
https://www.minimumwage.go.kr/minWage/policy/decisionMain.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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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밖 실화
나의 어머니는 2007년 크리스마스 날에 뇌출혈로 쓰러지고 곧 의식을 잃어 입원했다. 교사이고 미혼이고 50살인 나는 어머니하고 함께 살아가는 중에 돈을 불리려고 2007년 10월에 월급의 절반이 넘는 200만 원을 펀드에 투자했다. 한데 어머니의 입원이 장기화되엇고 나는 갈수록 살아가는 일이 매우 어렵게 여겨졌다. 살아가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몸이 너무 마르고 병에 걸린 나는 어쩔 수 없이 동생을 불러내 함께 아파트로 이사해 사는 길을 선택했다. 은행에서 대출한 돈으로 2008년 2월 말에 반전세 아파트로 이사한 후 생활비, 집세, 이자, 병원비 등이 지출되어야 해서 돈 계산을 거의 매일 했다. 그런데 병(의식불명)이 장기화된 어머니는 격리실로 갔고 그것 때문이었는지는 모르나 그냥 펀드에 투자한 돈 생각이 나서 은행에 가보니 펀드에 든 돈에 손실이 나 있었다.
나는 나의 어려운 살림살이를 부각시키려고 동생의 아들을 나의 아들로 설정하고 <원작>을 2008년 9월 6일에 완성했다. 그리고 이것을 2009년 8월의 『석사학위 작품집』에 수록했다. 그런데 그 얼마 후에 이 글이 어색하고 잘못된 것임을 알게 되어서 수정했다. <수정개작>을 『문학마당』에 발표했하고, 2013년의 시집에는 이 <수정개작>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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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요약 수정작> 118-1
휴가철에 생긴 일
반코마이신이 검출되어 어머니는
7월 중순부터 격리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다.
언제까지 저래야 한대요?
세 번 연속 검출 안 되면 격리를 해제한다고 하네요.
형수를 따라 ‘부다페스트’에 온,
오늘은 아늑했다. 8월의 첫 주말 밤
형수와 동생과 나는
독일산 맥주를 마시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사흘째의 병문안을 마치고 형수는
자기 차로 서울을 향해 올라갔다.
사흘 후인 칠석날, 낮은 폭염으로 뜨거워지는데
나는 돈 생각이 났다. 동생을 데리고
동생 차로 은행에 갔다.
펀드에 10개월 들어간 돈이 200만원인데
주가하락으로 20만원 가까이나 손실이 나 있었다.
해지를 하고 동생 차로 병원으로 향했다.
4일 것하고 전번 것에서는 검출되지 않았어요.
매우 아늑해진 것 같았다.
간호사가 알려주고 간 후 내 머릿속은
한 번만 더 검출되지 말아라, 하는 말로
가득 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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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06 ∽ 2008-09-06 (부다페스트에서) <원작>
→ 2012.10.31. 00:43.메. 박석준-시집 최종본 2012년9월22일-1.hwp (‘부다페스트’에) <원작 요약 수정작>
= 『문학마당』 41호/2012 겨울호(2012-12-15)
= 시집_『카페, 가난한 비』(2013.02.12. 푸른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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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 2008-08-08
휴가철에 생긴 일
반코마이신이 검출되어 어머니는
7월 중순부터 격리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언제까지 저래야 한대요?
세 번 연속 검출 안 되면 격리를 해제한다네요.
형수를 따라
부다페스트에서 온 sky,
8월은 아늑하다.
8월의 첫 주말 밤
형수와 동생과 나는
독일산 맥주를 마시면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사흘째의 병문안을 하고 형수는
자기 차로 서울을 향해 올라갔다.
사흘 후인 칠석날, 낮은 폭염으로 뜨거워지는데
나는 돈 생각이 났다.
동생을 데리고 동생 차로 은행에 갔다.
펀드에 10개월 들어간 돈이 200만원인데
주가 하락으로 20만원 가까이 손실이 나 있었다.
해지를 하고 동생 차로 병원으로 향했다.
4일 것하고 전번 것에서 검출되지 않았어요.
매우 아늑해진 것 같았다.
간호사가 알려주고 간 후, 내 머릿속은
한 번만 더 검출되지 말아라
동생의 목소리도 좋게 들렸다.
아빠, 나 해수욕장 안 가잖아? 대신 염색할래. 머리 스타일 바꾸고 싶어.
귀가하자 곧 아들 녀석이 내질렀다.
열 살밖에 안 된 놈이 염색은 무슨?
응답을 해주었지만 머리가 다시 몽롱해지는 것 같았다.
봉급날은 10일이나 남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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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08. 00:37.메. 08-07-07-지난 날-2008-종합.hwp (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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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푸른마을 내가 사는 곳 2017-06-12_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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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유동 우리은행이 있던 곳 _DSC54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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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기독병원 호스피스완화의료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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