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 93 11월 22일 혹은 11월 23일
나의 이미지즘 (9), 실존주의 앙가주망 (42), 나의 무비즘 (77)
2006-11-23
박석준 /
11월 22일 혹은 11월 23일
늦가을 바람 부는 날 11월 23일
낮 두 시, 금남로 끝 유동 로터리에는
은행잎 7만 개가 뒹굴고 있다.
노랗고 또 노란,
부채꼴 같고 버섯 같은 은행잎이
구르는 차바퀴 곁을 따라 구르고 있다.
노랗고 또 노란 은행잎
7만여 개가 흐르는 22일
전국 13개 시·도에서
“한-미 FTA 반대” 7만 명의 시위가 있는데
23일 木요일, 은행잎은 로터리를 물들이고 있다.
금남로에는 국민은행, 기업은행, 농협이 있다.
건물 사각의 모서리들 끝
11층보다 높은 곳엔 Anycall,
14층 꼭대기엔 삼성생명,
글자가 흐린 가을하늘을 찌르는데
7만여 1개의 은행잎이 길바닥 위를 뒹굴고 있다.
두 개의 1로 분리되는 11월
22일 나는 전국 13개 시ㆍ도에 없었다.
23일 木요일, 낮 두 시
나는 금남로 끝 유동 로터리를 거닐고 있다.
.
2006-11-23 ∽ 2008.09.06. 10:50.메. 박석준-08종합1.hwp <원작>
= 『석사학위 작품집』(2009.08.)
.
.
실제상황
2006-11-23. 광주시 금남로 끝 유동 로터리
.
.
Ⅰ. 객관적 해석
이 글은 진행형 및 시각적 동사들(구르는/구르고/흐르는/찌르는/뒹굴고/거닐고)을 서술어로 하여 상황을 전개하는 무비즘 기법으로 표현되었다.
한편 “전국 13개 시·도에서”에서 전개된 2006년 11월 22일의 “한-미 FTA 반대” 집회에 참가하지 못한 나의 번민(흔들림)을 “뒹굴고”라는 말로 시각화하고 있다.
.
.
(초고) 2006-11-23
11월 22일 혹은 11월 23일
늦가을 바람 부는 날 11월 23일
낮 두 시 금남로 끝 유동 로터리에는
은행잎 7만여 1개가 뒹굴고 있다
노랗고 또 노란, 부채꼴 같고 버섯 같은 은행잎이
구르는 차바퀴 곁을 따라 구르고 있다
노랗고 또 노란 은행잎 7만여 개가 흐르는 22일
전국 13개 시·도에서
“한-미 FTA 반대” 7만여명 시위가 있었는데
23일 木요일 은행잎은 로터리 사방간데를 물들이고 있다
금남로 길가에는 국민은행, 기업은행, 농협이 서 있다
건물 사각의 모서리들 끝
11층보다 높은 곳엔 Anycall, 14층 꼭대기엔 삼성생명
글자가 흐린 가을하늘을 찌르는데
7만여 1개의 은행잎은 길바닥 위를 뒹굴고 있다
두 개의 1로 분리되는 11월
22일 나는 전국 13개 시․도에 없었다
나는 23일 낮 두 시 금남로 끝 유동 로터리를 거닐고 있다
.
2006.11.23. 16:51.메. 11월 22일.hwp (초고)
.
.
사진
.
광주시 금남로
.
'문학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의 실존주의 모더니즘 (48) 세 개의 바람으로 이루어진 한 밤의 꿈 / 박석준 (0) | 2024.02.24 |
---|---|
나의 실존주의 앙가주망 (43), 나의 무비즘 (78) 상품권 / 박석준 (0) | 2024.02.24 |
나의 실존주의 모더니즘 (46), 나의 무비즘 (75) 가을, 도시의 밤 / 박석준 (0) | 2024.02.24 |
나의 실존주의 모더니즘 (45) 말과 속말 / 박석준 (0) | 2024.02.24 |
나의 실존주의 모더니즘 (44) 위치 / 박석준 (0) | 2024.02.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