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지와표상으로서의세계이니 썸네일형 리스트형 유동 거리의 유월 밤비를 맞고 / 박석준 유동 거리의 유월 밤비를 맞고 / 박석준 신 살구 같은 유동의 유월 밤비 속을 49살인 나는 걷고 있다. 불빛 흘리는 상점들이 비에 젖는데 돈도 사랑해줄 사람도 없어서, 나는 은행 앞 우체통 앞에서 떠오른 전당포 같은 어두운 곳 슬픈 눈의 형상을, 케이크를 떠올려 가려버린다. 나는 은행 현금지급기에서 돈 5만 원을 찾고는, 제과점 속에서 떠오른 전당포 같은 어두운 곳 슬픈 눈의 형상을, 쇼윈도 속 케이크를 돈 주고 사면서 가려버린다. 그럼에도 나는, 가난하여 나의 결여로 인해 조직에서 소외되어 전망이 흐릿한데도, 살아가려고 한다. 나는 퇴근하면, 순천 터미널에서 광주행 버스를 탔고 도착하면 시내버스를 탔고 유동에서 내렸다. 그런데 오늘 나는 유동에 오자 유월 밤비를 맞고 걸었다. 사람들이 흘러가고 2층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