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실존주의 앙가주망 (69), 나의 무비즘 (122) 비, 가난한 학교 / 박석준
나의 시 141 비, 가난한 학교 나의 실존주의 앙가주망 (69), 나의 무비즘 (122) 2013-06-24 ∼ 2013-07-30 박석준 / 비, 가난한 학교 그 농촌, 아저씨의 모습이 아저씨가 입은 옷과 닮았을까 허름하다, 농촌 아줌마가 허름하다. 농사일을 했을까, 허리가 휘어진 아줌마가 약국으로 들어간다. 약국 앞 사거리 전봇대와 가로등 사이 학교 이전 반대 현수막이 걸려 있다. 낯설다, 약국에서 나온 아저씨가 절며 걷는다. 노인 같다. 절며 걷는 앞쪽이 바로 논들, 그 너머 자그마한 역사가 있다. 헐거워 보이는 “선생님, 저 컴퓨터 사줄 수 있어요?” “컴퓨터? 아빠한테 사달래지.” “얘 아빠 없어요. 저는요 개 사주세요. 애견.” 말이 낯설다, “전 엄마가 없어요. 그래서 대학은 못 가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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