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실존주의 모더니즘 (54), 앙가주망 (44) 겨울, 인물이 사라지면_(석사 버전) / 박석준
나의 시 101 겨울, 인물이 사라지면_(석사 버전) 나의 실존주의 모더니즘 (54), 앙가주망 (44) 2007-12-01 박석준 / 겨울, 인물이 사라지면 여자가 사라진 겨울, 참 더러운 길을 따라 걷는다. 막 밤이 시작된 길, 전자상가 앞 로터리는 전날까지 내린 눈이 질퍽질퍽하다. 차가운 바람이 움츠릴 수조차 없게 걸음을 재촉한다. 저 바람, 교회가 있는 동산 곁을 지나가다가 철로와 만나는 곳에서 흩어지겠지. (길, 그 길가 서점에서 수녀가 된 그녀는 더러 시집을 샀다.) 내 발길을 따라 들어온 교회 앞 포장마차들 속엔 불빛이 가득하다. 둘러보니 자리 옆에 장미를 놓아둔 사람이 있다. 서른 살은 되었을까 백열전등 불빛에 얼굴이 장미처럼 빨갛다, 떨고 있는 손과 몸, 들어온 지도 1분은 넘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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