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즘_박석준_시간_속의_아이 썸네일형 리스트형 나의 무비즘 (20) 시간 속의 아이 ― 테를 돌리는 아이 / 박석준 나의 시 20 시간 속의 아이 ― 테를 돌리는 아이 나의 무비즘 (20) 1985-09_하순 박석준 / 시간 속의 아이 ― 테를 돌리는 아이 한 아이가 고무로 만든 테(hulla-hoop)를 다리에 두르고 놀고 있었다. 귀가하던 나는 그 정경을 바라보고 있었고……. 아이가 움직이는 뒤로, 어두워지는 집들과 해가 지며 노을이 지는 하늘이 있었다. 길이 갈리는 곳의 모퉁이를 돌아 내가 제 옆으로 점차 가까워져 가고 있었는데, 아이는 주의하려 하지 않은 채, 그저 놀고 있었다. 진갈색의 바지와 흔하게 볼 수 있는 하늘색 웃옷이 찌푸린 석양에 한 템포를 채우고 있었다. 아이의 몸은 내 눈을 따라 굴러갔고, 시간을 따라 굴러갔고, 거기 갈리는 지점, 어둠이 짙게 깔려 있었다. 애야, 그만 놀고 어서 와서 밥 먹어..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