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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시 (창작년도)

나의 실존주의 앙가주망 (59), 사캐즘 (2) 가카 벙어리 / 박석준

나의 신시 114-1 가카 벙어리

나의 실존주의 앙가주망 (59), 사캐즘 (2)

2008-07-06 밤

박석준 /

<원작 교정> 114-1

가카 벙어리

 

 

  오장환의 황혼은 을 그리다 사라지고

  The Last Train도 해방과 함께 떠나갔다.

  그런 뒤 한 육십 년 떠밀려온 세상

  자본에 빠져들고 싶어 하는 가카 벙어리가 미국에 갔다.

  영어를 좋아하는 가카 벙어리, 미국에 가서

  사진을 찍고 돌아오더니 뭐라 뭐라 혼잣말을 해댔다.

  어린 시절엔 그저 벙어리저금통 돈이나

  채우기에 바빴는데 올부턴 영어로 말하려고 했다.

  뭐라 뭐라 뭐라 혼자서 말하곤 했다.

  하루는 새로 사들인 쇠고기를 요리하려는지

  이 가카 벙어리는 벙어리장갑을 마련했다.

  ―그게 무슨 말이냐? ―The Last Train은 떠났다

  그의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해 사람들은 어리벙벙했다.

  오장환의 황혼은 돈을 그리다 사라지고

  한 육십 년이 흘렀다 너무 어두워 오늘 

  사람들은 촛불을 들고 거리에 다시 모였다.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어두운 밤에

  벙어리는 벙어리장갑을 낀 손에 듬뿍 힘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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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06 ∽ 2008-09-06 ( 벙어리 하나가/고기를) <원작>

 2012-09-04 오전 12:24. 박석준-시집 최종본 2012년9월.hwp (가카 벙어리/쇠고기를) <원작 교정 수정작>

= 시집_『카페, 가난한 비』(2013.02.12. 푸른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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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신시 114

<원작> 116. 2009-09-06 ( 벙어리/고기)

벙어리 파일

 

 

  오장환의 황혼은 을 그리다 사라지고

  The last train도 해방과 함께 떠나갔다.

  그런 뒤 한 육십 년 떠밀려온 세상

  자본에 빠져들고 싶어 하는 벙어리 하나가 미국에 갔다.

  영어를 좋아하는 벙어리, 미국에 가서

  사진을 찍고 돌아오더니 뭐라 뭐라 혼잣말을 해댔다.

  어린 시절엔 그저 벙어리저금통

  돈이나 채우기에 바빴는데

  올부턴 영어로 말을 하려고 했다.

  뭐라 뭐라 뭐라 혼자서 말을 하곤 했다.

  하루는 새로 사들인 고기를 요리하려는지

  이 벙어리는 벙어리장갑을 마련했다.

  ―그게 무슨 말이냐? ―The last train은 떠났다

  그의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해 사람들은 어리벙벙했다.

  오장환의 황혼은 돈을 그리다 사라지고

  한 육십 년이 흘렀다 너무 어두워 오늘 

  사람들은 촛불을 들고 거리에 다시 모였다.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어두운 밤에

  벙어리는 벙어리장갑을 낀 손에 듬뿍 힘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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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06 ∽ 2008.09.06. 10:50.메. 박석준-08종합1.hwp <원작>

= 『석사학위 작품집』(20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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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상황

    2008-07-06 밤. 서울시 시청 앞 (광주시 금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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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시대정신과 기법

  「벙어리 파일」과 「가카 벙어리」는 ‘United States–Korea Free Trade Agreement (FTA. 한미 자유 무역 협정)’ 체결과 관련한 동일 내용의 글이다. 「벙어리 파일」이 <원작>이고 「가카 벙어리」가 그것의 교정작이다. FTA는 미국 측이 요구한 4대 선결조건이 있다. 4대 선결조건은 다음과 같다 : ①미국산 쇠고기 수입 재개, ②배출가스 강화 기준 2009년까지 철폐, ⓷스크린 쿼터 축소, ⓸약값 재평가 제도 철폐. 반대 측은 이것만 봐도 한미 FTA는 굴욕 협상이라고 주장했다. 2006년 2월 3일, 양국이 한·미 FTA 협상 출범을 공식 선언한 후 2007년 4월 2일, 14개월간의 긴 협상을 마치고 최종 타결하였다. 이후 2007년 5월 25일에 협정문 내용이 공개되었다. 2011년 11월 22일에 한미FTA 비준안이 대한민국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였다.

  「가카 벙어리」는 좀 더 분명하게 시대와 인물을 제시하기 위해 “벙어리”를 “가카 벙어리”(각하 벙어리)로 “고기”를 “쇠고기”로 어휘를 교체했다. “가카 벙어리”는 ‘한국말을 하지 않는(한국인의 말을 하지 않아 벙어리 같은) 이명박 각하)’라는 비꼼(사캐즘, Sarcasm)을 깔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쇠고기”라는 어휘는 ‘FTA(한미 자유 무역 협정) 타결’을 암시 상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글은 미국산 수입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행동을 하자고 유도하는 앙가주망을 내포하고 있다.

  “오장환의 황혼은 을 그리다 사라지고”에는 한 시대에서 오장환의 문학적 경향을 암시하고 있다. ― 오장환의 시적 변모는 과거의 전통과 풍습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데서 출발하여 그 반명제로 탈향지향의 세계를 도모하다가 다시 고향으로 귀의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성벽』·『헌사』에서 보여준 도시적인 이미지와 보헤미안적 기질은 『나 사는 곳』에 와서 전원적인 이미지와 향토애로 바뀐다. 하지만, 광복 후 좌우 이념의 대립과 갈등이 심화되면서 그는 현실에 참여하여 당시 상황을 웅변적으로 토로한다.

  “영어를 좋아하는 벙어리, 미국에 가서/사진을 찍고 돌아오더니 뭐라 뭐라 혼잣말을 해댔다.”는 ‘FTA. 한미 자유 무역 협정’ 타결을 암시한다. 이 중 “영어를 좋아하는”은 ‘친미적인(성향을 지닌)’, ‘미국적 자본주의적 세계에 몰입하는(성향을 지닌)’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The last train은 떠났다”는 ‘이념 대립이 두드러진 1940년대는 떠났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 두 글은 “(가카) 벙어리”, “벙어리저금통”, “벙어리장갑”, “어리벙벙했다”에 ““벙, 어, 리”라는 음성상징을 써서 운율을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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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ast train

  이 시에서 표면적으로 '마지막 기차'에 실어 보내려고 한 것은 ‘비애’, ‘병든 역사’, ‘추억’ 이렇게 세 가지다. 이것을 재구성해 보면 ‘비애의 추억이 엉킨 병든 역사’가 된다. 비애와 추억이 엉킨 병든 역사라는 것은 자신이 태어나기 전에 주어진, 다시 말해 자신과 무관한 국권 상실의 역사와는 다른 것이다. 역사적 책임을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자신의 잘못으로 받아들이는 순간 ‘원죄 의식’이 싹트고, 따라서 시적 화자는 ‘카인을 만나면 목놓아 울리라’고 다짐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시에서의 ‘병든 역사’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오장환의 시집 『헌사(獻詞)』를 통틀어 임화가 “저무는 역두에서 너를 보냈다./..../병든 역사가 화물차에서 실리어간다.”라는 대목을 백미라 평가한 이유는 자명하다. 아무리 서정시라도 시 세계에는 ‘일반적 가치’의 일부분이 함유되어야 한다는 입장에 선 임화는, 이 시에서 시대 정신으로서의 ‘일반적 가치’를 읽어 낸 것이다. 그렇다면 그 일반적 가치란 어떤 것인가. 그것은 점차 멸해 가는 시대 정신으로 요약된다. ‘지나간 시대의 종언의 확인’이 그것이다. 그 종언의 확인이 시적 화자에게는 ‘병든 역사’를 실어 보내는 것으로 구체화되어 드러나고 있다. 이 시는 ‘지나간 시대에 대한 종언’을 형상화하고 있다.

  [출처] 오장환 - The Last Train

https://blog.naver.com/yunimini2/80047555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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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캐즘(Sarcasm)

  ‘살을 찢는다’는 뜻을 가진 그리스어에서 유래된 것으로 농담은 농담이지만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려는 의도가 숨겨 있다. 그래서 '풍자'라는 말로 번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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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유(諷諭/諷喩)

  본뜻은 숨기고 비유하는 말만으로 숨겨진 뜻을 암시하는 수사법. 비유법의 하나로, 속담이나 격언 따위가 여기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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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고리(allegory)

  이 용어는 "다르게 말한다"는 그리스의 'allegoria'란 말에서 나온 것으로 이중적 의미를 가진 이야기 유형을 지칭한다. 즉, 표면적인 의미와 이면적인 의미를 가지는 이야기의 유형이 그것이다. 그러므로 그것은 두 가지의 수준에서 읽히고 이해되며 해석될 수 있는 이야기이다.

  이 용어는 우화나 비유담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우화는 일차적으로는 동물 세계의 이야기이지만, 이차적으로는 인간 세계를 빗대어 말하는 이중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인훈의 「태풍」에 나오는 배경은 알레고리적이다. 카프카의 「」, 호영송의 「파하의 안개」, 이문열의 「들소」, 한용환의 「이방에서」 등도 알레고리 기법을 사용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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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 2008-07-06

벙어리 파일

 

 

  오장환의 황혼이 돈을 그리다 사라지고

  The last train은 해방과 함께 떠나갔다.

 

  그러고는 한 육십 년 흘러 떠밀려온 세상

  자본의 논리에 빠져들고 싶어 하던 벙어리 하나가

  미국에 갔다.

  영어를 좋아하 벙어리

  그 글벙어리가 미국에서 사진을 찍고 돌아오더니

  뭐라 뭐라 하고 혼자 말을 했다.

 

  어린 시절엔 그저 벙어리저금통에

  돈을 채워 갔는데

  올부턴 영어로 말을 하려 했다.

  뭐라 뭐라 하고 혼자서 간혹 말을 했다.

 

  하루는 새로 사들인 고기를 요리할 건지

  벙어리는 벙어리장갑을 마련했다.

 

  ―그게 무슨 말이냐?

  ―The last train은 떠났다

  그의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해

  사람들은 어리벙 어리벙벙했다.

 

  오장환의 황혼이 돈을 그리다 사라지고

  한 육십 년이 흐른 오늘 밤은 너무 어두운 것 같아

  사람들은 촛불을 들고 거리에 다시 모여들었다.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어두운 밤

  벙어리는 벙어리장갑을 낀 손에 힘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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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07. 11:51.메. 지난 날-2008.hwp (초고)

(= 2008-07-06 오후 8:48. 지난날-1.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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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직접 비판이 등장한 피켓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직접 비판이 등장한 피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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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가카 벙어리

  2008-가카 벙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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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야간에 경찰과 대치하는 시위대

  2008년 야간에 경찰과 대치하는 시위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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