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준_한소년 썸네일형 리스트형 나의 무비즘 (4) 한 소년 / 박석준 나의 시 4 한 소년 나의 무비즘 (4) 1971 박석준 / 한 소년 내비게이션에 찍힌 수만리, 중학교 졸업 후 36년 만에 만나게 된 친구가, 우연히 TV에서 알게 된 서로의 옛 친구가 산다는 곳 찾아가자고 오늘 낮 서둘렀지. 친구 차로 출발했어. 세 시 반 산속 마을의 길 위로 어디서 본 듯한 얼굴이 나타나더군. 구레나룻의 얼굴은 내 기억이 담고 있는 얼굴이었어. 이 민박집 주인은 나를 보며 ‘입술이 파랬던 아이’를 말했지. 그 집에선 개가 짖었고, 닭들이 사람을 피해 구구구 하며 움직였지. 사가지고 간 닭튀김과 민박집 주인이 담가둔 동동주가 너무 잘 어울렸지. 자넨 그림에다가 보라색을 먼저 칠했지. 나는 녹색 잉크만 썼고. 집에 그것밖에 없었으니까. 40년이나 멈춰진 소년시절을 셋은 그림처럼 그렸지..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