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준_세월은_목욕탕에서_거짓시 썸네일형 리스트형 나의 무비즘 (10) 세월은 / 박석준 나의 시 10 세월은 나의 무비즘 (10) 1978 박석준 / 세월은 ― 목욕탕에서 아기야, 날 보아줘 벌거벗은 날 말이야. 네가 나중엔 나보다 클까 하는 생각은 하기도 싫단다. 그리움은 이슬비처럼 하늘로부터 내려오는 것은 아니지만 쓸쓸하게 사라진단다. 널 기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 네가 나중에 길 위로 걷게 될 생각은 하기도 싫단다. 동경은 바람처럼 어디서인지 찾아왔던 것은 아니지만 허무하게 사라진단다. 아기야, 날 보아줘 소리치지 말고 말이야. 네가 나중엔 날 알 수 없을까 하는 생각은 하기도 싫어. 연모함은 꿈과 같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적막하게 사라진단다. 난 이제 옷을 입는다 아기야 넌 알 수 없지? 내가 옷을 입은 걸 말이야. 네가 보았어도 알지 못하듯, 나도 널 보았어도 알지 못하지. 네..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