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준_가을_길을_걷다_무비즘 썸네일형 리스트형 나의 실존주의 모더니즘 (52), 나의 무비즘 (84) 가을/길을 걷다 / 박석준 나의 시 97-1 가을/길을 걷다 나의 실존주의 모더니즘 (52), 나의 무비즘 (84) 2007-10-09 박석준 / 가을/길을 걷다 길을 걷다가 문득 가을의 오전이 목욕하고 있는 모습을 본다. 낮 열두시가 되면 곧 사라지겠지만 그때까진 시간을 신록처럼 깨끗하게 만들어 행인들을 낯설게 할 것이다. 비는 햇살처럼 가로수 밑동까지 적신다, 쇼윈도 속으로 스며들기라도 할 것처럼. 평일이든 휴일이든 밤이면 찾아들던 카페, 언제나 삶에 대해 질문을 만드는 이 작은 공간은 여름의 오후를 따라가 가을 오전인 지금까지는 떠오르지 않고 있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사람은 여름처럼 쉽게 떠나보내지 않는다. 가을 오전의 거리엔 은행이나 체인점을 찾거나 길가 노점의 과일들을 낯설게 스쳐 가는 사람들만 잠시 머물러 있을 뿐이다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