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초현실주의 (2), 나의 무비즘 (21) 흙 / 박석준
나의 시 21 흙 나의 초현실주의 (2), 나의 무비즘 (21) 1985-10_초순 박석준 / 흙 ― 마음과 시공간의 잔상 0 불빛…… 빈가…… 골목길 …… 골목길, 길이 막히었다. 빈틈이 적게 난 구멍으로 기어들어갔다. 말소리 들려오는 곳을 피하고 담을 넘는다. 한숨 사이로 거짓이 지붕, 지붕을 타고, 빈터까지 살금살금 기어내린다. 덜 포장된 길이다, 돌·흙·먼지·쓰레기…… 하룻밤, 얼굴은, 건너 건너, 와서 말했다. 돈, 돈으로 돌고 상(像), 상(像)으로 상(傷)해 내 육신 떨어져도 발, 발만이 가고 싶지 않아. 얼굴, 얼굴은, 잘 알 수도 없는 말을 하면서…… 돌아왔다, 하루는, 야산에서, 흙, 먼지, 쓰레기 있는 곳에서 비명이 퍼지고, 얼굴은 눈을 뜬 채, 숨을 쉬지 않았다. 얼굴, 얼굴……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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