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실존주의 모더니즘 (61) 아파트 / 박석준
나의 시 110 아파트
나의 실존주의 모더니즘 (61)
2008-03-29 (토)
박석준 /
<원작 요약 수정작>
아파트
카페 같다, 내 친구 제영이가
새로 산 아파트는. 그 속에는
자잘하고 소박한 꽃들이
숨 쉬는 화단이 있다.
큰애를 올해 서울의 대학에 보낸 오철이는
2천만 원은 든 것 같다고 말하다가
집을 참 깨끗하게 쓰네,
집 구경을 한 소감을 털어놓는다.
16층에 있는 오철이네 아파트가 떠오른다.
화분을 걸어둘까?
벽 밖에 걸어둬도 누가 안 가져가.
1층 베란다에서 내다보다가
함께 사는 동생의 말에
1년 후에도 살 수 있다면……
대답은 하면서도
한 달 전 얻어 살게 된
아파트 안에서 나는 돈 계산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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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06 ∽ 2008-09-06 <원작>
∽ 2013-01-06 오전 6:01. 박석준-시집 최종본 2013년1월5일-2(내가 모퉁이로 사라졌다가).hwp <원작 요약 수정작>
= 시집_『카페, 가난한 비』(2013.02.12. 푸른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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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 2009-09-06
아파트
카페 같다, 내 친구 제영이가
새로 산 아파트는. 그 속에는
자잘하고 소박한 꽃들이
숨 쉬는 화단이 있다.
물레방아 아래
물고기 뛰노는 연못이 있는
재남이네 아파트와는 다르다.
재남이네 집 거실 벽엔
손수 그린 유화들도 있지만.
큰애를 올해 서울의 대학에 보낸 오철이는
2천만 원은 들 것 같다고 말하다가
집을 참 깨끗하게 쓰네,
집 구경을 한 소감을 털어놓는다.
화분을 걸어둘까?
벽 밖에 걸어둬도 누가 안 가져갈 걸.
1층 베란다에서 내다보다가
함께 사는 동생의 말에
문득 계절을 생각해 본다.
1년 후에도 살 수 있다면……
대답은 하면서도
한 달 전 처음으로 얻어 살게 된
아파트 안에서 나는 돈 계산을 해본다.
몇 년 전, 16층인가에 있다는
오철이네 아파트를 찾아갔다가
101동 입구문의 비밀번호를 몰라
당황 끝에 핸드폰을 걸던 일이 슬며시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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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06 ∽ 2008.09.06. 10:50. 박석준-08종합1.hwp <원작>
= 『석사학위 작품집』(20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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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상황
2008-03-29 (토). 광주시 푸른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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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나의 삶과 푸른마을
이 글 「아파트」는 2008년 3월 29일에 실제로 생긴 일들과 그로 인한 나의 생각을, 즉 실화를 시 형식으로 표현한 것이다. 2007년 12월에 어머니가 의식을 잃어서 혼자가 된 나는 며칠 후에 51살이 되었고 밤이 무서워지고 병에 걸렸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은행에서 돈을 빌렸고 광주 유동 박제방에서 떠나 동림동 푸른마을 반전세 아파트로 이사했다. 그 몇 개월 후에 시인으로 등단하여 나는 51살에 새 시절을 살아가는 시간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가난하여 “아파트 안에서 나는 돈 계산을 해”보곤 했다. 이 글은 가난한 직장인의 삶을 실존적 시각에서 다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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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 2008-07-06
아파트 집들이
카페 같다.
내 친구 제영이가 산 새 아파트는.
그 속에는
자잘하고 소박한 꽃들이 숨쉬는 화단이 있다.
물레방아 아래
물고기 뛰노는 연못이 있는
재남이네 아파트와는 다르다.
재남이네 집 거실 벽엔 손수 그린 유화들도 있지만.
큰애를 올해 서울의 대학에 보낸 오철이는
2천만 원은 들 것 같다며 이야기하다가
집을 참 깨끗하게 쓰네,
하며 집 구경 소감을 털어놓는다.
화분을 걸어둘까?
벽 밖에 걸어둬도 누가 안 가져갈 걸.
1층 베란다에서 내다보다가
함께 사는 동생의 말에 문득 계절을 생각해 본다.
1년 후에도 살 수 있다면……
대답은 하면서도
한 달 전 처음으로 얻어 살게 된
아파트 안에서 나는 돈 계산을 해본다.
몇 년 전, 16층인가에 있다는 오철이네 아파트를 찾아갔다가
101동 입구문의 비밀번호를 몰라
당황 끝에 핸드폰을 걸던 장면이 슬며시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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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07. 11:51.메. 지난 날-2008.hwp (초고)
(= 2008-07-06 오후 8:48. 지난날-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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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푸른마을 409동 2022-03-29_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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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마을 409동 앞 2024-02-09_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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